학관앞에서 STOP WAR를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티비에서는 화려한 무기쇼가 펼쳐집니다.
신문에서는 양측의 군사력을 비교해놓은 그래프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옆... 전쟁반대를 호소하는 한 이라크 어린이의 글이 보입니다.
잠시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

지하철 안에서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누가 먼저 내릴까를 예측하며
(앉고 싶어서;;) 학교에 왔습니다.
프로그래밍 숙제 마감 임박해서 겨우 제출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돌립니다.
아침에 수영을 하며 '운동 좀 더 해야겠군' 생각합니다.
오늘은 점심도 배불리 먹었습니다.
학교공부 영어공부로 고민이 됩니다.
나이먹어 운전면허 딴다고 이리저리 분주합니다.
내가 부모님께 보살핌을 받기보다는 이제는 어떻게 두분에게 잘해야하나를 고민합니다.

어떻게 내 삶 하나 잘 꾸려나갈까 생각하며 이렇게 또 한주를 보냈습니다.
전쟁이 일어났다지만 내 삶을 하나 바뀐게 없습니다.

...

DTS 때 조이도우슨의 아들 John Dawson의 강의가 생각납니다.
하나님의 '경건한 슬픔'에 관한 이야기...
'제사장'으로서 살아가기에 관한 이야기...

이땅과 하나님 가운데 서서 이 땅의 대신 회개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는 사람

이라크전쟁을 바라보시면서 다시 한번 깨지고 있을 그 하나님의 마음...
그 마음으로 기도하고자 기도도 해봅니다.
마음이 잠시 뭉클하기도 하지만... 이내 썰렁해지곤 합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해보면 잘 안됩니다.

전쟁은 분명 하나님께 속했고...
하나님의 공의에 의해 분명 심판이 따라야 하기에...
사랑의 하나님은 그 땅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자를 찾고 계실텐데...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당장 성서와 기독교 '성경쓰기' 숙제가 급합니다.

...

지금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는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져 가고 있지만...
전쟁... 아직 나에게는 너무도 먼나라 이야깁니다.

------------------------------------------------------------

"The fruit of righteousness will be peace,
the effect of righteousness will be quietness and confidence forever" (Isaiah 32:17)

O, Lord! In wrath remember mercy......

기도할 뿐 입니다.

- 끄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