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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의 기도

정수 2002.07.12 03:19 조회 수 : 1938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내 조카 미희가 4살 때 일이다. 언니는 잠자리에 들기 전 꼭 미희가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드린 후에 자도록 가르쳤다. 우리집에 놀러 왔다가 자고 갔던 그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난 조카가 어떻게 기도하나 몹시 궁금했다. 아직 모르는 단어도 많을 테고, 또 기도나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안 듣는 척 하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미희가 기도를 시작했다.

" 하나님 우리 아바찌, 엄마, 아빠, 함머니, 하바지, 외함머니, 외핫버지, 아하-(심호흡 크게 한 번 하는 소리), 한나, 요셉이, 이오, 큰삼초, 욱제삼초, 휴-(심호흡 또 하고), 주한이, 주윤이, 큰이오, 주한이아빠,-아멘."

하며 우리 가족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한 명도 빼 놓지 않고 열거하고는 끝을 맺는 것이었다.
처음엔 재미있어 막 웃었지만... 모든 것이 함축된 기도. 그 기도처럼 그저, 우리들의 이름만 말해도 하나님은 우리들의 모든 것을 기억하시며 헤아려 주시지 않을까?
미희의 기도에서 난 참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최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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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한 번 올렸던 글이지요.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이 몸에 들어와서 처음 보았던 사람들, 1학기를 지내며, 2학기를 지내며, 3학기를 지내며 만나게 된 사람들, 해외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많은 선배님들...

나와 함께 있는, 또는 그 어느 시간을 같이 했던 여러분들. 그 한 사람 한 사람들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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