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요즘들어 부쩍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새벽에 찬 공기를 맞으며 벌벌 떨다가 다음근무자를 오매불망 기다리다
복귀하여 따뜻한 컵라면 국물 한입이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런 날들이네요..

현 ysywamer 쿤인(ㅋ)중엔 그나마 전역일이 가장 가깝긴 하지만(태욱이형이 있구나)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것 같아요 ^^;
지나간 날들을 돌이켜 보면 일병이 되면, 상병이 되면, 병장이 되면 편해지고 마냥 좋을 것만 같았는데 말이죠
말년이 되고 긴장이 풀리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듭니다. 닮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고참들의 모습을 닮아 가는것
같기도 하고 후임들에게 잘해줘야지 퍼지지 말고 열심히 일해야지 다짐하면서도 일이 생길때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들이
 '그동안 수고 햇자나 좀 쉬어도 되' 라면서 게을러 지게 하는것 같아요.


이런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요즘엔 주일 예배때마다 찬양인도하러 앞에 나가는 내 모습이 이중적인것 같아
슬프기도 합니다.


이제 다음주면 D-100이에요. 참 오랜 기간을 지내온거 같아요. 
여기서도 사람들 특히 남정네들이 사는 곳이라 날마다 사건 사고가 터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한 분위기(?)가 생기고
그래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있는 이곳이 쉬운 곳은 아닌것 같아요. ^^ 학교다니면서는 학문과 교양, 신앙 이런것에 배움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어쩌면 이곳이 아니면 평생 배우지 못했을 것들- 마음을 가다듬고 참아야 하고 견뎌야 하고  추워도 이겨내야 하고
운동하고 미래에 꿈을 꾸고 다양한 (성격이 이상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나를 돌아보고 더이상 마음약해지지 않는 남자가
되가는 것을 배우는것 같아요



가끔씩 인정하긴 싫지만 이곳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근무를 서고 한밤중에 내무실에 복귀하여 코를 골며 자는
후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같이 웃고 떠들고 또 가끔씩은 혼내기도 하면서 그렇게 쌓여진 정들이
왠지 완전 기억하기 싫은 군생활이 되지는 않을것 같아 빨리 털어내고픈 마음과 섞여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많이 보고싶습니다. 빨리 학교 캠퍼스를 거닐고 싶고 백양로를 지나며 느꼈던 자유로움도 느끼고 싶고 불이 꺼지지 않는 중도에서 공부하고 싶고 캠워에 가 마음껏 뜨거운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인내를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인내해야만 하는 상황속에 밀어넣으셔서 나를 기르심을 알기에 순종함으로 화답하고 싶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났겠네요. 레포프 압박시기인가요?^^ 추운데 건강하시고 목도리 꼭 하시고
기도부탁드려요.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