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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서연 2002.08.07 22:58 조회 수 : 1622


전철 속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노약자석 바로 옆에 서 있었는데 장애인 형제 한 분이 그곳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분이 제게 어떤 카드를 보여주며 "저는 장애인입니다.  아가씨,

200원만 주세요" 라고 서툴게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천원을 드렸습니다.

다시 창 밖을 내다보며 가는데 절 올려다 보는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내려다보니 그 형제가 계속 쳐다보고 있더군요.

얼굴이 하얗고 무엇보다도 너무나 맑은 눈을 가진 형제였습니다.

어찌 할 바를 몰라 마주보며 그냥 웃었습니다.

갑자기 형제가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하자는 뜻인줄 알고 손을 잡았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고 그 손을 자기 뺨에 가져다 대고는 놓아주더군요.

감사하다는 표현인거 같았습니다.   참 많이 감격이 되었어요 ^^

제가 들었던 어떤 감사의 표현보다 제 맘을 따뜻하게 해 주었던

것이었습니다 ^^  참 잊기지가 않아서 오래도록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문득,  그 형제에게 이런 답례를 받을 만큼 내가 준 것이 큰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진짜 준 것이 없는데 그 순간 예수님이

'magic'을 일으키셨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의 마법이었던거

같아요.  분명 저의 것이 아니고 예수님 것이었지요 ^^

어쨌든, 참 행복했습니다.  세상에서 이런 일을 경험하고 산다는 것이 ^^..

소망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사랑의 역사를 더 많이

일으켜주시길..

세상이 주님의 사랑으로 훈훈하고 따뜻한 곳이 되어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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