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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섭섭 홀가분^^

주현이 2002.11.02 04:27 조회 수 : 1839

아... 정말 정신이 없네요.

어제 오늘 뭐하고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이번학기 계속 그러긴 했지만 이번주는 더한것 같아요.

연습한다는 핑계로 많은 부분에서 너무 소홀했던것 같아요.

게시판에 글도 잘 안쓰고...ㅠㅠ

암튼 끝나고 나니 시원 섭섭 홀가분 합니다.

언제나 연주를 준비할때는 참 많이 힘이 드네요. 이제는 익숙해 질때도 됐는데 아직도 멀었나봐요.

고등학교 1학년때가 생각이 나네요. 연주회 1주일 전부터 거의 매일 늦게까지 남아서 혼나가면서 연습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참 순수했던것 같아요. 다른 생각 안하고, 온전히 어떻게 하면 좀더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것 같아요.

처음에 노래를 너무 못해서 욕도 많이 먹고, 혼도 많이 났었는데...(아직도 노래는 잘 못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것들이 추억이 되네요.

전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옛날일들을 금방 잊어버려요. 그래서 추억거리도 얼마 남지 않는것 같아요.

그래서 고등학교때 졸업하면 꼭 카메라를 사리라 생각했었죠. 사진을 보면 그래도 기억이 많이 나잖아요.

근데 막상 카메라가 있어도 사진을 잘 찍지 않네요.ㅎㅎㅎ

특별히 작년 생각이 많이 나네요.

작년에는 연주회가 2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있었거든요.

거의... 울먹이면서 연습했던것 같아요. 시험인데도 연습해야 하니...

공부는 거의... 포기하고 연습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치만 그래도 정말 재밌었던것 같아요.

연주회가 목요일이었는데 다행히 수요일날 시험이 끝나서 그날 쉬고 목요일날 부담없이 연주를 했었죠.

고등학교때와는 또다른 느낌... 고3때는 특히나 부담이 많이 됐었거든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비장한 각오로 연주회를 했었답니다.

1년밖에 시간이 안지났지만 이번에는 막내라는 입장에서 연주를 하는데... 정말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답니다.

그리고 두시간이 넘는 연주회를 모두 마쳤을 때 다리에 힘이 쫙 풀리면서 너무 허탈했답니다.

이제 끝이구나.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온몸에 힘이 다 빠졌었죠.

그리고... 또다시 그때로부터 1년이 지났네요. 그리고 졸업하고 두번째 정기연주회를 무사히 마쳤답니다.

이제는 익숙해 질줄 알았는데 아직도 멀었나봐요.

모든 연주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평화의 기도를 부를때 눈물이 조금 날뻔 했죠.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곳에 사랑을 / 상처가 있는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곳에 일치를 / 의혹이 있는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오류라 있는곳에 진리를 / 절망이 있는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곳에 광명을 / 슬픔이있는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고 /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게 하소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전 이 노래가 기도문이라는걸 얼마 전에야 알았답니다.

합창단원들 모두가 이노래를 부를때면 추억에 잠기면서 많이들 운답니다.(남자들이 운다는게 좀 웃기나요?ㅎㅎㅎ)

마지막곡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서로서로 수고했다고,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하면서 또다시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내년에도 또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알수 없지만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번 연주회에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연주회 핑계대고 캠퍼스에 소홀히 해도 이해해준 리더들과 간사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부족한 우리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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