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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1

기억 2002.11.12 05:44 조회 수 : 1592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득한 시간들...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들이 많이 있다.

특별히 내 기억속의 어린시절은 아주 작은 기억의 조각들 뿐이다.

그때에는... 정말로 마냥 좋았었다. 특별한 고민이나 걱정도 없었던것 같다.

아직도 더욱 많은 시간들이 내 앞에 남아 있지만 지나왔던 시간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싶다.

알 사람들은 보두 알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익명으로 글을 쓰고싶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우리가족은 소위 말하는 달동네에서 살았다.

내 인생에서 정말로 행복했다고 생각되는 시간들이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옆집 아주머니를 할머니라고 부르고, 형과 누나를 삼촌과 고모라고 불렀다. 그리고 지금도 그분들을 만날때 그렇게 부른다.

집도 비좁고, 생활 환경도 아주 열악했다. 그치만... 항상 즐거웠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고 많았고, 서울에 살면서도 시골 아이들처럼 맨날 밖에서 뛰어 놀았었다.

그당시에는 연탄보일러를 사용해서 겨울이면 언제나 연탄을 나르곤 했다. 너무 어려서 그냥 나르는 시늉만 했었던것 같다.

우리집은 꽤 높은 산동네였다. 그래서 한번 내려갔다가 올라가려면 다리가 많이 아팠다. 그때에는 정말로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어 보였다.

우리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산위에 아주 넓은 공터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은 언제나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주로 했던 놀이는 술래잡기, 무궁화 꽃..., 다방구, 얼음땡, 나이먹기, 자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팽이치기 등등... 보통 서울 아이들은 많이 하지않는 놀이들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지금 기억나는것은 아주 어렸을 때에 잠시 교회에 다녔었다.

지금도 어렴풋하게 기억나는것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그때에도 교회에서 달란트를 주고, 정기적으로 시장을 했었다.

정말로 열심히 모았었다. 정말 필사적으로 모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달란트 시장이 있던날... 난 모아둔 달라트를 집에 놓고 왔다.

그날 정말로 서럽게 울었다. 그랬더니 어떤 집사님(잘 기억은 안난다.)이 달란트 몇개 주셔서 떡볶이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후로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그때는 정말로 상처받았었다. 나도 잊고 있었는데 정말로 얼마전에 기억이 났다.)

아무튼 이렇게 조금은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항상 즐거웠었다. 언제나 학교가 끝나고 나면 밖에 나가서 해 질때까지 죽어라 뛰어놀고, 집에와서 밥먹고, 또 나가서 놀고...

그런데 산동네의 특성상 매우 위험한 곳이 많이 있다. 그리고... 사고가 터졌다.

6살때였는데 집앞에서 놀다가 그만 덩치 큰 형들에게 밀려서 한 2미터쯤 되는 축대에서 떨어져서 계단에서 굴러버렸다.(이거... 아는사람들도 모르는척 해주기 바란다.)

그 이후부터는 주위 사람들의 증언이다. 계단에서 죽 굴러 떨어졌는데 귀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얼른 세브란스병원으로 데리고 왔는데 고막이 터져서 다행히 뇌진탕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휴우증이 있을거라고 했다. 그리고 몇일 병원에 있었는데 휴우증이 나타났다. 결국 병원에서 뇌 수수술 하자고 했는데 수술해도 완치가될지 장담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은 수술하기 포기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그 후로 6개월정도 침을 맞으러 다녔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것은 6살이었던 내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침을 빽빽하게 맞았다. 정말로 끔찍하다. 근데 신기한것은... 엄마가 말하길 침맞으면서도 울지도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내안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었나 보다. 아무튼 침맞고, 한약을 한동안 먹었더니 조금씩 좋아졌다.(만약에 그때 머리통 열었으면 지금 하늘에 있을수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해서 난 죽다가 살아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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