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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주현이 2002.11.28 17:55 조회 수 : 1595

수요일날은 우리 엄마 생일이었답니다.

애년... 생일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리... 이번에는 잘 기억하고 챙겨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집에 온통 남자들 뿐인지라... 결국 이번에도 미역국도 끓여드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케익사다가 축하해 드렸답니다.

그날 저녁에 가족끼리 오랜만에 밥먹으러 갔답니다. 엄마랑 형이랑 앞에서 걷고, 나랑 아빠랑 뒤에서 걷고 있었습니다.

나 : "이런... 엄마랑 형이랑 머리 하나도 더 차이난다..."

아빠 : "ㅎㅎㅎ 진짜 작다."

나 : "엄마 키가 점점 줄어드는거 같어."

아빠 : "다 니네 키우느라고 그런거지."

전에도 느끼는 거였지만... 엄마가 왜그리도 작아보이던지... 마음이 아팠답니다.

나 : "엄마, 왜그렇게 작어? 클났네. 점점 키가 쭐어드네."

엄마 : "ㅎㅎㅎ 그래. 그래도 내가 대장이잖어.ㅎㅎㅎ."

예... 우리집에서 우리 엄마가 가장 몸도 작고, 키도 작지만 대장이랍니다.

옛날에 초등학교 다닐 때 길에 다닐때면 아빠가 자주 엄마랑 키 재보라고 한게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어느새 훌쩍 커버렸네요.

예전에는 키도 비슷비슷했는데 이제는 어깨정도밖에 오지 않는 엄마를 보면서 참으로 미안한 생각만 들게 됩니다.

몇년전에 정말로 집안이 어려울 때... 왠지 공부하기도 싫고, 그냥 대강대강 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근데... 정말로 내맘대로 살고 싶어도 그럴수 없었던 이유... 엄마의 눈물이었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래도 정말 열심히 살아가시는 엄마. 끝까지 우리들 뒷바라지 해주시는 엄마한테 도저히 미안해서 내맘대로 할 수 없었답니다.

남자라는 이유로 잘 표현하지도 못하고, 언제나 무뚝뚝하게 지낼 수 밖에 없는 제 모습이 때로는 답답할 때도 많죠.

가끔은 집에 여자형제가 더 있었으면 엄마가 더 편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엄마한테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작심 삼분이죠.ㅠㅠ

그래도 역시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엄마랍니다.(하나님은 열외...)

뭐... 아무리 해도 엄마가 나를 사랑하시는것만큼은 안되겠지만요.ㅎㅎㅎ

아무튼 아직도 더 많은 시간들이 남아 있으니까 더 잘해드려야 겠어요.

이제는 엄마가 더이상 작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답니다. 내가 줄어들어야 할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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