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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글

김회모 2002.11.30 01:08 조회 수 : 1650

여러분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말로만 말고...

그러고 보니 난 졸업이군....

재밌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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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일요일 오후였다. 나는 백수생활 1년차에들어가는 새내기다.

오늘도 늦게일어나 반쯤풀린눈으로 비디오를 시청하고있었다.

메트릭스....12번째시청이었다.

키아누 리브스가 짬뿌를 할라는 순간 동생이 들어오는 소리가들렸다.

동생은 고3이다. 학교다녀와서 독서실에간단다.

엄마는 그런동생에게 2만원이라는 거금을 쥐어주시면 등을 토닥거려주셨다.

서러웠다. 2만원이라함은 나에겐 거대한돈이었다.

1만원벌려고하면 이틀을 꼬박 설거지를 해야벌수있는돈이었다.

설거지1회(1500)*하루(3회)=4500*2=9000+팁=10000 라는 계산이나온다.

지금 당신은 설거지한번하면 1500원인데 무슨걱정이냐고 하시는 분이있을꺼다.

위의계산에 (+미션)이라는 특수임무가부여되는것이다.

미션이라함은 청소,심부름,잡일 등이다.

또, 그렇다고 설거지임무가 매일있는것이아니고 1주일에 1번꼴로있기때문에

1만원을 벌려면 1주일간 충실한 머슴이되어야한다.

1만원아주큰돈이었다.....

다큰놈이 비디오나 보고있는것이 못마땅했는지 엄마는 이모집에 김치를 갖다주라고 하신다.

이모집은 지하철타고 30분이면 가는거리였다.

내가미쳤다고 거의1시간이나 허비하면서 이모집에가겠나?

라고 수십번 생각했지만 어쩔수없었다,

생각해보라 당신이다니는회사사장(엄마)이 서류(김치)를 거래처(이모집)에 전해주라고 하면 당신은 "싫어 니가해" 라는 분이있겠는가?

만약있다면 스승으로모실테니 연락주기 바란다.

나는 그렇게 하지못한다 그나마있는 일자리 실직(?)하기 싫다.

김치를 들고 집을나섰다.

동생 슬리퍼를신고나와서 그런지 좀컸다.(동생발 딥따크다. 도둑늠)

지하철까지 걸어가는데 단골피씨방이보였다.

나도모르게 본능 적으로 발이 그쪽으로 움직였다.

안에들어서는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놀랐다.

동생넘이 한쪽구석에 있었다.

나는달려가서 이게무슨짓이냐고 하면서 엄마한테 말하지않을테니 마넌만 달라고했다. ㅡㅡ;

그러자그녀석은 말하라고했다.

나는순간당황했다.

16살때 여탕잘못들어가서도 당황하지 않은 나였지만 지금은 당황스러웠다.

그렇다. 그녀석은 나와 같은핏줄이었다.

어쩔수없이 나는 그냥 그녀석을보고 피씨방을 나왔겠는가?

무력으로 마넌을 삥뜯어서 나왔다.

지금내가입고있는옷은 트레이닝복...

일명 츄리닝(3년전에 쁘로스펙수 에서산 제품)...주머니가없다.

하는수없이 한손에는 김치보따리를 한손에는 마넌을꼬옥쥐고 지하철을 탔다.

어제밤에 컴터를 너무한탓인가? 졸음이쏟아졌다.

얼마쯤지났을까? 살벌한느낌이 내몸을 감싸고지나갔다.

오른손에는 아무것도쥐어져 있지않음을 느낀것이다.

바닥을보니 마넌이떨어져있었다.

마넌을 낚아체는순간 무슨 부드러운것이 내손을 스쳤다.

여인네의손길이었다.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저여자가 나한테 대쉬하는줄로만 알고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말을걸었다.

"그 돈 제돈인데요" 순간 당황했다.

"그럴리가 제돈이 확실해요"라고 나는 단호히말했다.

그녀는 자기가 금방떨어뜨렸다며 줄것을 요구했다.

나는 잠시생각했다.

마넌을 포기하고 여인네를 택할것이냐? 아니면 마넌을 택할것이냐?

지금나로선 마넌이 더중요했다....

나는 소리를 버럭지르며 "제돈이 확실해요."라고말했다.

주위의 시선이다 나에게로 꼿혔다.

그녀는 창피했는지 얼굴을 돌려버렸다.

나는 이겼다라는 자아도취에 빠져있을무렵 어느새 내릴곳이었다.

김치보따리를 잡을려는순간 무언가가 떨어졌다.

낯있은 그것이었다

마넌....내오른손과 왼손.즉 양손에 각각 마넌씩쥐어져있었다.

또 순간당황했다.

평생 당황한일을 오늘다겪는것같았다.

나는 급히 16살때의일을떠올리며 침착해져갔다.

들고그냥 튈것이냐? 아니면 사과하면서 건내줄것이냐?

전자를 택할려니 양심이찔렸다.(나도 알고보면 여린놈이다)

후자를택할려니 솔찬히 쪽팔렸다.

나는그냥 문이열릴때 돈을 던지고 튀기로 결심했다.

한손에는 1만원을 쥐고 한손에는 김치보따리를 움켜쥐고 때를기다렸다.

문이열렸다. 그여자에게 1만원을 던졌다. 순간느꼇다.

동생에게서뺏은 내돈1만원도 나를배신하고 그녀의 돈을따라 내손을 떠나느것을 말이다.

이미 엎질러진물 그냥 튀었다.

그순간...

슬리퍼때문이었는지 자빠져버렸다.

나는 낙법으로 목숨은 구할수있었으나 김치보따리는 아직 낙법을 배우지 못한상태라 저쪽한구석에 처박히더니 피를 흘리는것이었다.

그 피란 김치국물이다...당황했다 ㅡㅡ;;

김치가 아파보여서 당황한것이라니라 지하철문이 닫히고있어서 당황한것이다.

그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하겠는가?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다시한번 나에게로쏠렸다.

16살때의일을 떠올리며 다시침착해져야 만 했다.

나는 말없이일어나서(무슨말을 하겠는가?) 부상당한김치를 일으켜세웠다.

아까 그녀는 당황했는지 돈을 줍지않고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무표정으로 내돈 마넌을 주운뒤 아까앉자있었던

자리로돌아가 크게한번웃었다.

웃고있었지만 내생에 가장 울고싶었던 순간이었다.

웃은후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받으며 부상당한김치를 꼬옥쥐고 자리에앉아 눈을 감았다.

그리곤 신께 빌었다.

내가눈을 감았으니 제발 딴사람도 나를 보지못하게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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