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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경훈 2002.12.09 14:58 조회 수 : 1567


참으로 오랜만에 이 곳에 흔적을 남기게 되네요.
며칠 전부터 진짜 겨울이 온 듯 해요.
백양로를 향해 불어오는 찬 바람이 사뭇 매섭더군요..^^

어제는 후배를 만나서 참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도 잘 아는 후배 친구 얘기를 해줬는데요, 아침에 전화를 하더니 하나님을 버리겠다고 했다는군요.
올해 수험생인데 수시에서 연거푸 떨어지고 잇따른 다른 여러가지 마음의 부담감 때문인가봐요.
그 아이가 영접하는 순간에 저도 옆에 있었고 참 많은 은혜를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얘기였지요.
평소에 늘 공동체를 섬기면서 기도도 많이 했던 아이였는데, 분명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합격을 확신했는데 계속해서 떨어져버리니 마음이 무척이나 흔들렸나봐요.

후배와 만나서 함께 기도하고 또 청년부 전도사님과도 얘기를 나눴어요.
후배가 그 친구를 위한 중보자가 될 것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로 서 줄 것에 대해서 말씀하시더군요.

수험생때 품었던 마음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됐어요.
입시라는 것이 얼마나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존귀함에 대해 망각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사람의 시선을 얼마나 가까운 일에만 온통 집중시켜놓는지.
언제나 그랬지만 우리 사회의 입시는 우리가 끊임없이 대적해야할 영역이란 생각들이 다시 한번 드는 순간이었죠.

로마서 8:35-39 말씀을 또한 떠올리게 됐지요.
그 무엇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음을.
그 아이가 하나님 앞에 돌아올 것을 믿어요.
하나님이 부르실 때에 말이죠.

함께 기도해주세요.
그 아이의 마음 가운데 있는 모든 짐들이 벗어지고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그럼 모두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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