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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신이 없네요...-.-);;

정수 2002.12.29 22:55 조회 수 : 1842

학기 중일 때는 종강을 기다리고... 방학 중일 때는 개강을 기다리고...

28일 행사때문에 금요일 저녁부터 교회에 있었습니다.
토요일은 꼭 집에 들어가려 했으나 20분 차이로 막차를 놓쳐 또다시 외박...

고등부 전도사님께서 2년 6개월 동안 계시다가(제가 고3 중반 쯤에 오셨던, 제 은사님이기도 합니다) 이제 떠나시거든요.

28일 행사는 전도사님께 대한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고, 전도사님이 고등부 아이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고... (중간에 끼인거죠...^^;;;)

원래는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주는 음악회 선물이었는데,
영상을 준비하다 보니 전도사님께도 선물이 될 것 같더라구요.

일주일 정도 전부터, 그리고 이틀 동안은 꼬박 새면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이영표 선수가 저희 고등부를 위해 특별히 찍어서 보낸 셀프 카메라 영상과
2년 6개월 동안의 이런 저런 일들, 그리고 전도사님의 마지막 메세지... 등 약 20분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와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의 음악이 배경으로 흐르는 가운데 좋은 시간들을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가려고 했었던 금요모임과 전도여행 모임에 대한 부담감이 아직도 가시지를 않네요.
캠퍼스에서는 리더로 있으면서, 멤버들에게, 또한 제 양들에게도 우선순위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항상 그럴 때마다 스스로의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곤 했죠.

권리 포기... 대가 지불...

그걸 못한 대가로 아무래도 내년에도 교회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맡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전도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별 일은 없겠지만, 돌아와서는 청년부 GBS 조장과 고등부 총무교사(저를 총무로 세운다 만다 말이 많았는데, 교회 분위기가 잠정적 결정을 내린 것 같더군요.)로, 그리고 반 하나를 맡으면서 멀티미디어 담당을 계속 하게 될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더 안좋은건, 그 하나 하나의 위치가 제게 너무 의미 있는 자리라는거죠.
싫은걸 억지로 하다가 결국 무사히 마무리하는 상황들이 아니라, 그 모두에 최선을 다하려다 burn-out 되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다음 학기부턴 학교 수업도 컴과 최고 난이도인 3학년 1,2학기를 맞이하게 되고,
또 캠퍼스 리더로서 서있어야 하는데, 이번 학기도 겨우 넘긴 상황에서 걱정이 되네요.

그렇다고 교회에서 직책을 맡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인게, 금년 고등부 교사가 13명이었는데, 내년 교사는 8명에 불과하거든요. 그나마 부장,부감 집사님을 포함해서 말이죠. 모두들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고등부 총무를 맡게 될지 모른다는 말에,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이라는 ^^;; 말을 하더군요.
게다가 기존 교사들이 대부분 바뀌는데다 전도사님까지 바뀌시기 때문에, 교회 상황이나, 더 중요한건 아이들의 개인적인 상황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거죠.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 학기에 어떻게 될지...

여행허가서가 2년 동안 발급된 걸 보고 하나님께서 내년 중에 무언가 제 삶의 방향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실까 했었는데, 지금까지 열린 길들을 보면 무언가 극적인 전환은 기대하기 어렵네요.

하여간... 그렇습니다.

다만 이제 한동안 바쁜 일은 없을테니 전도여행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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