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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시간 남지 않았네요.

주현이 2003.01.06 06:05 조회 수 : 1602

다들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에 이것저것 정리하느라고 늦게까지 깨어있네요.

이제 9시간 후면 비행기를 타게 되네요.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 타는건데 너무너무 기대되고 걱정도 됩니다.

전도여행 가기로 결정하고, 지난 일주일은 정말로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네요.

아무런 대책도 없었고, 아무것도 가진것도 없었고, 아무것도 준비된것이 없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날 막상 가기로 결정은 했는데... 정말 난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셨으니... 가긴 하겠는데... 통장에는 잔고가 0원이었죠.

일주일만에... 120만원을 어떻게 채울것인가... 정말로 고민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되었죠.

거기다가 부모님께는 허락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입대취소하고, 완전히 사고를 쳤죠.

그리고... 정말로 딱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몇일전에 제가 막 걱정하고 있으니까 수연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뭐가 어떻게 되긴. 다음주 와요일이면 넌 비행기 타고 태국가는거지 ㅋㅋㅋ"

예 그리고 그 말처럼 전 조금있으면 비행기 타고 태국에 갑니다.^^

정말로 하나님은 신실하시다니까요.ㅎㅎㅎ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너무 많은데... 역시나 글빨이 안서서...ㅠㅠ

지난주 월욜날 결정하고, 차마 아버지께 말씀드리는것이 너무 어려워서 편지를 썼습니다.

근데... 이게 문제의 발단이 되었죠.

몇일이 지나도 도데체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지내다가 일요일날 다시 한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사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알고 계셨지만...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시는거였죠. 니맘대로 해봐라.

근데... 하나님께서 정말로 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구원자를 보내주셨죠.

아침에 군대에 가있는 우리 작은형에게 전화가 왔답니다.

"야 너 어떻게 하기로 했냐?"

"군대 안가기로 했어."

"그럼 허락은 받았어?"

"아니... 아직 말도 못했어..."

그리고, 교회 다녀와서 형에게 다시 전화가 왔죠.

"야, 너 도데체 왜 아버지한테 말을 안하는거야? 절대로 허락 안해준다잖어. 오늘저녁에 잘 말해. 알았지?"

그리고, 일요일날 저녁에 온가족이 고기집에 소집되었습니다.

그리고, 긴시간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라곤 해도... 주로 제가 혼나는거였지만요.ㅎㅎㅎ

그치만 역시 부모님은 언제나 자식편을 들어줄 수 밖에 없나봅니다.

혼내시면서도 내심 안쓰러워하시면서, 결국은 허락을 해 주시더라고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남자가 편지가 뭐냐 편지가. 내가 그런거 읽을거 같아? 남자답게 말을 해야지. 도데체 말을 안하면 어쩌겠다는거야?"

예...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제가 아버리랑 이야기 하기 싫다는 의미로 받아들어셨던거죠.

사실... 직접 말씀드릴 용기가 없어서 그런거였지만... 제 안에 무의식적으로 그런 마음도 있었던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더 크게 깨달았던것은 내가 얼마나 솔직하지 못한가 였습니다. 심지어 가족에게까지 나의 어려움을 나누지 못했던 것이죠.

그렇게 몇시간 혼나고, 언제나 제 가장 큰 아군인 엄마가 혼내시면서고 수습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저녁을 보내고, 어제 아침에 통장을 내주시면서

"얼마나 필요해?"

결국 그렇게 해서 전도여행 재정을 다 채울수 있었답니다.

이번에... 전도여행가면서 정말 너무 많은것들을 배우게 되는것 같아요.

너무너무 기대가 많이 된답니다. 가기 전에 벌써 너무도 많은 은혜를 경험했고, 너무 많은것들을 배웠는데 실제로 가서 보게 될것을은 더 엄청난것들이겠지요.

한가지... 씁쓸한것은 주일날 결국 교회에서 기도를 받지 못했답니다. 약간은 기분이 상했죠. 정말로...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던 것인지...

저희교회에 12월28일날 이번에 서울DTS를 받은 형이 전도여행을 떠났고, 1월4일날 CCC에서 활동하는 누나(사고났던 누나 기억나시죠?)가 중국으로 전도여행을 갔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가 또 전도여행 가겠다고하니... 목사님 반응이 상당히 기분나빠 하시면서 '거기는 왜 가느냐...'라는 뉘앙스의 말을 들었답니다.

다른것을 바란것이 아니라... 그냥 함께 기도받았으면 했는데... 조금 씁씁하더라구요... 뭐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조금 서글퍼지네요.

3주동안 여러분 기도 많이많이 해주셔야 되는거 알죠?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가는 광현이랑 희중간사님이랑 우리 팀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지금 나가있는 많은 지체들과, 아직 나가지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중인 지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함게 싸워주세요. 우리는 나가지만 여러분 모두와 함께 가고 싶어요.

여러분 모두 함께 가실거죠? 여러분이 기도할때 태국에 있는것이고, 인도에 있는것이고, 이집트에 있는거예요.

여러분~~ 우리 사랑하는 지체들을 위해서 꼭!! 기도 많이 해주세요.

그럼 3주뒤에 더 큰 은혜의 보따리를 매고 돌아올께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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