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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묵상되는 시..

선형이 2003.01.18 03:50 조회 수 : 1903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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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배웠던
시들이 삶을 찌른다.

한줄의 단순한 시구에서
삶의 귀중한 경험으로 다가오는 순간

그것은
나의 삶을 결정하는 귀중한 감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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