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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에 있었던 일!

JOY 2003.02.14 03:47 조회 수 : 1562

한 주간 동안의 빡빡한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어제 걸린 감기탓인지 집에 돌아올 때는 온 몸이 녹초가 됐습니다.

간사웍샵과  LT , 모두 너무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진행되는 모든 시간들 속에서 왠지 강력한 기도의 뒷받침 속에 일들이 진행되어지고 있다는 아주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예배 때마다 얼마나 깊고 강한 은혜가 있었던지...
은재, 예훈, 정수, 현명이와 함께 캠퍼스를 위해 기도하며 이번학기의 전략들을 짜는 시간들도 아주 좋았습니다.

아참, 오늘 하려고 했던 얘기는 이게 아닌데...

오후에 신입생 홍보물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데, 예배팀 학생 중에 상명대 욱영이가 불러 세우더니, 키세스 초콜렛 세 개가 묶인 것을 쥐어 주더군요.
"이게 뭐지...아!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구나..."

그걸 받고 사무실 갈 일이 있어서 바깥에 나가보니 거리엔 온통 꽃 바구니 천지더군요.
' 우리 마누라는 오늘이 뭔 날인지 알까?'

예배를 마치고, 정신 없이 신입생 홍보물을 나눠주고,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차려 준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잊고 있던 초콜렛 생각이 났습니다.
' 이 마누라가 정말 그냥 넘어가려나?'

식사를 마치고, 전도여행 보고서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내가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하는 말,
" 나랑 노라죠!"

제가 한참 일 속에 파묻혀 있을 때, 아내가 가끔씩 자기에게도 시간을 내달라고 투덜거리는 말이죠.
"노라죠!" -_-;;   이 말을 들으면 즉시로 하던 일을 멈추고, 아내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전 간큰 남자가 아니걸랑요. ㅅㅅ

하던 일을 놓고, 아내를 향해 돌아선 순간,
아내가 절 침대가 있는 방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러더니 뭘 제 얼굴 앞에 내 놓습니다.

엽서 한 장, 그리고 그 밑에 500원 짜리 롯데 크렁키 초코렛 하나!
엽서를 읽었습니다.  쫌 감동이 오더군요. 근데....
딸랑 500원짜리 초코렛 하나라...
내가 크렁키 초코렛을 좋아하기는 하지만...그래도 어쩐지...

저의 표정을 눈치 챈 아내가 하는 말!
"이게 전부인줄 알았죠?  침대 밑을 보세요."
침대보를 들추고 침대 밑을 보았죠.
뭐가 있었게~~요?

" 죽도! "

가 뭔지 아세요?
검도할 때 쓰는 긴 대나무 막대라고 할까...

몇 주 전에 시장에 갔다가 한 가게에서 본 거였는데, 제가 몇 번 들어서 휘둘러 보며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쉬움 속에 내려 놓았었지요.
고등학교 때 검도를 좀 했었거든요.  그 때는 그 죽도를 휘두르는 것이 제 스트레스를 푸는 아주 좋은 도구였었죠.  체력관리에도 아주 도움이 되구요.
오랫동안 휘둘러 보질 못했는데, '이걸 사서 체력관리를 좀 해볼까..' 싶어는데, 한참 전도여행 재정싸움을 하던 때라...

그런데, 아내가 오늘 그걸 기억했는지
무거운 몸으로 뛰뚱거리며 먼 시장을 걸어가서 그 죽도를 사 온 겁니다.
제가 감동했을까요, 안했을까요?

궁금하면 결혼해보세요.  : P

발렌타인 데이와 죽도!
뭔가 잘 안맞는 것 같지만, 그래도 넘 행복했습니다
식사하고 아내와 함께 산책나가면서 그 죽도를 들고 나갔습니다.

아주 신나하면서 휘두르며 다녔습니다.
아마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사람 왜 저러지?' 했을지도...
그래도 아내가 기뻐하도록 열심히 휘두르며 다녔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님들~!
백 사람이 주는 초콜렛 바구니 보다,
한 사람이 주는 500원짜리 초코렛이 훨씬 맛있답니다.

주님이 주신 시간 속에서 잘 인내하면,
주님이 정해 주신 바로 그 사랑을 여러분도 만나게 될 거예요.
외로움과 인내의 시간이 쓴 만큼,
그 사랑의 감동도 크답니다.

오늘 초코렛 못받은 형제님들 있으면,
제가 담주에 미니쉘이라도 돌리지요. ㅅㅅ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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