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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정수 2003.04.28 13:55 조회 수 : 1557

지지난주 며칠 밤을 새서 제출한 OOP 숙제가 0점이 나왔네요.
뭐 내가 생각해도 할 말은 없지만서두, 부분점수라도 좀 주면 안되나..?

OS 숙제를 포기하고 OOP 숙제를 한것이었건만
결과적으로 OS 숙제와 OOP 숙제 둘 다 0점이 된 셈이네요.
총 플젝 7개가 전체 성적에 40% 반영되는 큰 비중인데...

성적이 중요한 건 아니지, 그래도 캠퍼스에서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잖아,
조금 더 열심히 하자, 다시 기운 차리고 열심히 하자.
시험 때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집에 3시간 잠시 있었던 것 외에는
계속 중도에서 죽치고 있으면서, 물론 그 시간동안 계속 공부한건 아니지만,
장이 안좋아서 매일 속쓰려 하면서 커피 마시고
매일마다 흥건한 피를 보면서 꾸역꾸역 어떻게 념겼는데,

참 이럴 때마다 맥이 빠지네요.

이번 DS 숙제도.. OS 숙제도 솔직히 full time으로 매달려 있어도 풀 수 있을까 겁나는 문제인데...

그냥, 마치 얼마 전에 있었던 한일전 마지막 골처럼,
뭔가 치열한 영적전쟁도 아니고, 인생에 있어서 중대한 결정도 아니고,
그냥 이런 일상적인 것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마치 관객처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네요.


학교 각각 단과대에서 몇명씩의 YWAMer가
학교 전체에서 동시에 무릎꿇고 기도하면서,
학교 전체의 무언가 왜곡되어있고 억눌려있는 영적인 견고한 진을 파하는 것.

지난학기 지금은 간사님이 된 신 간사님이
예수행진을 하자고 했을 때, 아직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고,
아직은 너무 이른 때라고 생각했을 때,
금요모임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놀라운 환상이었지요.
갈렙 뒤에는 여호수아가 있었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 뒤에는 모세가 있었던 것 같이.
기도로 견고한 진들을 무너뜨리고, 그 뒤를 따르며 Jesus Marching하는 것.

사실 제가 캠퍼스에서 하고 싶은 일은,
목자도 좋고 리더도 좋지만,
캠퍼스의 영적인 상황들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Spiritual Mapping해서 그것들을 하나 하나 깨어나가는 것.
Researcher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었죠.

예수 믿고 그 비전을 따라 사는 것은 마치 어리석은 것과 같이 여겨지는,
심지어 같은 크리스챤들에게까지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이 캠퍼스 분위기를 바꾸고 싶던 불과 1년 전까지의 소망. 그리고 물론 지금도 역시...

정말 진리, 비단 가장 좁은 의미의 복음 뿐만이 아니라,
이 사회를,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넓은 의미의 복음, 그리고 복음적인 가치관과 복음적인 학문 영역들,
진리로 자유케 되는 분위기가 이 캠퍼스에 있기를...

소망하던 그 때는,
한 주 한 주가 지나갈수록
프로젝트에, 숙제에, 또 리더 생활과 주일학교 교사 생활에 치여
정작 그 비전을 잃어가는 듯 한데...

하지만 정말 소망합니다.
언젠가는 이루어질 그 날을...
빛을 잃어간대도 아주 잃어버리지는 않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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