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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기동 2003.06.09 04:05 조회 수 : 1675

어머니는 병원에 계시고
아버지는 어머니 옆에 계시고
누나는 시집갔고

어머니가 입원하신 이후 5일째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원래 집에 누군가가 있어도 말을 잘 안하는 편이긴 하지만
사람이 있어도 안하는 거랑...
사람이 없어서 못하는 거랑은... 큰 차이가 있죠.. -_-;;

집안도 참 썰렁하고...
마음도 참 썰렁합니다.

참..!
많은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감사하구요 :)

어머니... 아직 몸은 불편하셔서 잘 못움직이시지만...
정서적으로는 많이 안정을 되찾으신거 같습니다.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신분들... 다시한번 감사 감사 ^^

아무튼...
마음같아서는 병원에 계속 있고 싶지만...
오늘도 시험이 있었고...
내일도 시험이 있고...
컴과 특성상 이런저런 프로그래밍 숙제도 있고...
이렇게 혼자 집에 앉아서 컴하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ㅎㅎ

...

오늘 7시에 집에 들어왔죠.

앉자마자 9시 마감인 숙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컴퓨터를 키고..
사실 예훈이가 core부분은 다 해준거...
이리저리 손질해서 제출했습니다. -_-a

그리고 TV도 잠시보고... 인터넷도 잠시 하면서 좀 쉬었습니다.

그제서야 배가 고파와서 후라이팬에 마아가린을 두르고...
밥을 넣고 계란 3개를 풀어서 막 볶다가 간장 두스푼으로 마무리하는...
계란 볶음밥을 만들어 냉장고에 있는 신김치랑 같이 먹고...

어제 교회 친구가 선물해준; 바나나를 두개 먹고...
아침 먹었던 거랑 같이 설겆이하고...
쓰레기통들을 모아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리고...
어제 아버지가 해놓고 가신 빨래들 마른거 걷어서 개고...
방바닥 청소하고...

대충 집안이 정리된거 같아서... 샤워하고...
다시 숙제를 위해 컴터 앞에 앉으니 12시 반입니다.

왠지 혼자서 이렇게 집안일을 하고 있으니...
기분은 마치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나 된듯한 기분입니다.

뭐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집안이 참 쓸쓸하군요...

...

어머니가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끄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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