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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JOY 2003.06.17 21:51 조회 수 : 1838


계속 치과가는 걸 미루는 통에 더 심해져가는 치통,

리더쉽 웍샵을 끝내고 피로에 딱딱하게 굳은 어깨와 목,

계속 줄어들다 이제는 0을 향해 달려가는 통장의 잔고,

채워 놓은지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벌써 바닥을 보이는 쌀통,

옆방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아내의 한숨소리,

~~문서를 언제까지 빨리 보내달라는 사역의 독촉,

결정해야 하는 캠퍼스의 여러가지 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지 않는 머리와 움직여지지 않는 몸,

물이 새어나와 질퍽하게 젖어있는 현관문앞 바닥,

그 때문에 습기 가득한 무거운 방안 공기,
.....
.....
.....
.....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의 뜻을 따라 순종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힘을 내어 일어나 걸어갈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을 특권으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좁은 길로의 부르심을 거절하지 않고 따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 내가 주님을 따라왔던 삶,
나름대로는 참 힘들고 버거운 길들을 걸어왔습니다.

그래도 늘 여태까지의 제 삶은
"무엇무엇 때문에" 주님을 따르고 순종하기로 결정하는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이 이미 허락하신 은혜 때문에,
주님이 지금 나타내고 계시는 신실하심 때문에,
주님이 보장하신 공급 때문에,  
주님이 이루실 것에 대한 약속 때문에,
......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무엇무엇 때문에" 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를 섬기며 따르는 삶이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늘 ~~때문에가 아니라,
~~에도 불구하고 날 사랑하시는 주님 처럼,

나도 이제는 ~~때문에가 아닌
~~에도 불구하고 주를 따르며 사랑하는 그 삶으로
올라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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