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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여행 후기.

은잰데요 2003.07.06 03:45 조회 수 : 1554

가기 전부터 나름대로의 싸움을 했지. 계절학기를 할까 아님 전도여행과 엠씨를 갈까.

상황은 좀 급박한 상황이야. 8학기만에 졸업하려면 반드시 한번은 계절학기를 해야하고 또한 몇몇은 이미 아는 이야기인데 바닥을 쓸고 있는 내 성적. 그리고 이중전공을 하고 있고.(아마도 이중전공은 포기해야 할듯)하지만 이번학기(이젠 지난학기로 써야겠군. 방학이니까.)리더로 섬겼기 때문에 리더가 전도여행과 엠씨를 가지 않는 것은 덕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었다.

오랜 기간을 기도한 것은 아니었다. 설렁 설렁 기도하면서 도데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 걱정을 했다. 계절학기 마지막 신청날까지 기도를 했어. 그날 학교에 레포트를 내러갔는데 마음 정해지면 학교에서 신청하려고 했지.

아무리 기도해도 마음이 정해지지 않고 답답하기만 했다. 계속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고 인도를 구하는 찬양을 했다. 가장 지속적으로 부른 내용은 나를 안아달라는 기도와 찬양.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이런 내용의 찬양을 했다는 뜻이지.

결국 저녁 10시가 다가오고(10시면 문을 닫는 컴퓨터실이기에) 천천히 컴퓨터실로 향했다. 컴퓨터실에 다가가기 직전, 드는 생각이 "두려움에서 무엇을 선택하지는 않을거야."... 그러면서 눈에 띄는 것은 잠겨있는 컴퓨터실. 알고 보니 시험기간에는 5시인가 암튼 10시가 되기 훨씬 전에 문을 잠근다는 말이 써있더군. 우에~

금요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을 만나러 가서 결국 주연언니가 날 안아버렸다. 이게 싸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습적인 안김. 으으으으.

그렇게 전도여행과 엠씨를 가기로 잠정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준비가 시작되었지.

처음엔 차비도 없어서 준비모임중 하루를 못나갔어. 기동오빠 전화오고 주연언니가 전화가 오더군. "돈이 없어서 못나가요."이런 말에 긍휼한 마음이 들었는지 기동 오빠가 내 통장에 4000원을 넣어줘서 다음날 인출해서 학교로 갔지. 그리고 주연언니가 12000원짜리 전철 패스를 주더군. 감사 반 미안한 마음 반으로 받았지.

그리고 일주일동안 준비모임을 하면서 그럭 저럭 보냈는데 막상 회비를 내지 못해서 걱정하고 기도를 하고 이 게시판에 상황을 간단하게 올렸어.

주일이 다가와도 땡전한푼 없는 내 주머니를 보며 과연 가야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지. 그런데 아침에 교회로 나서기 바로 전에 아버지께서 차비하라고 10000원을 주셨어. 그렇게 교회에 갔지. 조모임까지 다 끝나고 어떤 형제에게 이 상황을 나누었어. 그냥. 그런데 그 형제가 마음이 움직였는지 헌금을 하고 싶어하는거야. 잠깐 거절하고 집에 왔는데 상황이 도저히(내야 할 재정을 채우지 못하는게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서) 힘들어서 그 형제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인터넷 뱅킹으로 40000원을 보내 주었지. 그래서 50000원이 채워졌어.

주일 밤에 모이기로 해서 밤에 갔는데(8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내가 제일 늦었어. 교회가 늦게 끝나기도 했지만 재정 문제 때문에 씨름을 하느라고...) XX자매가 또 10000원을 주더라. 그래서 60000원을 채우고 전도여행을 떠났지. XX자매가 준 10000원에서 5000원은 개인 물품을 사고 여비로 남겨서 총 55000원을 채우게 되었지.

전도여행이 무슨 돈 이야기만 하다 끝나는 느낌이 드네.

그렇게 어렵사리 떠난 전도여행을 가서는 월요일 하룻동안은 해남까지 가느라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버스 안에서 거의 잠만 잤지만.^^

하나됨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영생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공동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떠난 전도여행이었지. 관광버스를 빌려서 내려갔는데 안타깝게도 같이 갔던 다른 캠퍼스(인천대와 한영신학대학교 전도여행팀)과는 거의 교제를 하지 못했어. 우리 캠퍼스 사람들과 교제하기도 아직은 버거운 내 상태라서. 암튼 장장 8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해남까지 갔어.

해남에 도착하니까 비가 많이 내리더라. 장마철이라는 일기예보를 미리 들어서 약간은 예상 되는 상황이었다.(우앙~ 하나 하나 다 이야기하려면 지면이 엄청 부족할듯. 암튼 생각나는게 많아도 탈이군. 정리를 해야겠다.)

올해 초 "비=은혜"라는 마음이 가슴 깊이 새겨져서 해남땅에 내리는 비를 보고 은혜에 대해 묵상을 했어. '과연 어떤 은혜를 내려주실까?'라는 기대감으로 교회로 갔다.

세팀으로 나뉘어서 우리가 간 교회는 산이동부교회. 그야말로 그냥 시골에 있는 교회였다. 가서 했던 일은 1. 독거노인 방문 2. 땅밟기 3. 수요예배 섬기기를 했어.

첫날 독거노인을 네분 방문했는데 기억이 남는분은 연세가 90세이신 최귀녀 할머니. 사모님과 같이 복음에 대해 아주 쉽게 "하나님이 할머니를 사랑하세요. 교회 나오세요." 전했는데도 "뭐라고. 그런 말 하지마. 난 들어도 다 까먹어."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더라.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까웠지. 감사하게도 내가 할머니를 위해 대표기도를 했는데 마음이 조금 아펐어. 아마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향해 처음있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 우리 가족 빼곤 사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안타까운일이 없는 상당히 못되고 딱딱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든. 그 할머니를 축복해주고 할머니가 혼자 키우시는 식물이 잘 자라도록 축복해주었어.

다음날엔 땅밟기를 했지. 동네를 돌면서 찬양을 하고 기도를 했어. 그땅의 영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기도를 했어. 해남땅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선포를 하고 찬양을 했어. 동네를 돌면서 가끔 만나게 되는 어른 분들에게 인사하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찬양으로 축복해주고.

그날 수요예배를 섬겼어.  Worship Dance를 하나했어. 예전 부터 알고 있는 곡이여서 비교적 쉽게 했어. 하지만 떨리는 손은 멈출수가 없더군. 하나도 안틀린게 다행이었지. 목사님 설교도 내가 요즘 생각했던 말씀이여서 더욱 좋았지. 구원이 무엇인가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조그마한 열쇠가 되는 말씀이었어.

다음날엔 주현이 할아버지 묘에 가서 벌초를 했어. 낫을 가지고 했는데 난 벌초는 안하고 구석 구석 자란 소나무 새싹만 제거했지. 그리고 그 장소에서 그 팀원을 축복하는 기도를 하고 나또한 축복기도를 받았어. 가족중에 믿지 않는 사람이 있는 사람을 기도해줬거든.

그렇게 전도여행을 마무리하고 목요일에 모여서 금요일에 올라왔지.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이 무엇일까? 아직도 이것이구나!라고 말은 못하겠다. 에베소서, 민수기, 시편 133편에서 말씀하시는것이 무엇일까? 죽기까지 궁금하지는 않지만(타는 목마름으로 갈급한것은 아니야.ㅠㅠ) 그래도 궁금하다. 뭔지. 이미 누리고 있는 것이지만 그게 무엇인지 더욱 알고 싶구나.

요한복음 3장 17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번 엠씨에서도 더욱 알길 소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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