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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이에게

경채 2003.08.22 21:40 조회 수 : 1577

이제 월요일까지 이틀 밖에 안 남았구나.
그동안 사람들은 많이 만났니?
그리고 군대 가기 전에 준비는 많이 했고?

난 훈련병 시절을 거치면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이 너가 나에게 주었던 그 자그마한 성경책이었단다. 성경을 묵상하면서 그날그날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말씀을 주시는지,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서 어떠한 것들을 나에게 준비하셨는지 참 많이 구했었단다. 그리고 네가 보내 준 편지 보면서 조금이나마 학교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있어서 참 고마웠구..

이제 카투사에 합격해서 논산 훈련소로 들어가 훈련을 받게 될텐데, 생각보다 힘든 일도 많고, 짜증나는 일도 많을 꺼야.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 꺼고... 그리고 누구는 아는 사람 있어서 편하게 생활하고, 누구는 작업 있을 때마다 끌려나가고... 그러다 마지막에는 무슨 인력 시장에 내어놓은 사람처럼 여러 훈련병들을 모아놓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화가 나기도 할 꺼야. 그러다 자대에 가게 되면 또 나름대로 힘든 일도 있고, 짜증나는 일도 있겠지. 너를 마치 기계의 부속품처럼 생각하는 부대의 관행과 우리를 마치 승진을 위한 도구처럼 생각하는 간부들에 반감도 생기겠지. 특히 사회에 있었으면 내가 이런 대우를 안 받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회를 가기가 참 힘들다는 것이지.....

그래도 한 가지 만은 잊지 않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너를 눈동자처럼 지켜 보호하신다는 걸... 비록 그것이 외형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언제나 하나님은 너와 함께하신다는 걸 말야. 알겠지?

군생활 <- 정말 별 거 아니다. 이등병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참 빠졌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군생활은 수류탄 던지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수류탄에 대해서 열심히 배우고, 그 위험성에 대해서 철저하게 몸에 익숙해진 뒤에 진짜 수류탄을 인계 받게 되지. 그리고 나서 수류탄의 안전핀과 안전고리를 뽑은 후에 잠시 긴장감을 느낀 후에 던지고 나면 하나를 완수 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후련함을 느끼게 되지.
군생활도 이거랑 비슷한 거 같아. 군생활을 받을 만한 시기에 군대에 입대하게 되고, 약간의 긴장을 한 상태에서 군생활을 하지만 끝나고 나면 그저 추억거리에 지나지 않는 그런 것.^^

힘들 때 부모님 생각하면서 잘 참고, 항상 너를 응원하고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도하면 잘 해낼 수 있을 꺼다. 성환~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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