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내려놓는다는거 아니구요 ㅎㅎ

두학기 동안 계속 행정만 하다가 이번학기 들어 행정 말고 하스피랑 홍보랑 홈페이지 관리를 맡게 되었다는거죠.

사실 지난 학기에 양육리더나 중보기도 리더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역시 행정을 하게 되었었지요. 그리고 이번학기엔 그냥 조용히 행정을 하려 했었는데 오히려 이번학기엔 홍보에 하스피를 시키시는겁니다.

L.T때 하나님께서 이번 학기 동안 가르치실 Job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Job을 맡기 원하시는지 기도할 때, 그냥 편히(? 그리 널럴한건 아니지만 혼자서 뚝딱 할 수 있는) 행정을 하려 했지만, 행정을 하라는 마음은 안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학교로 터벅터벅 걸어오면서 내가 요즘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많이 불투명해지고 어두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사람들의 말에 영향받고 두려워하고 관계에 대해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안하고... 다시 옛~날 모습이 되살아나는듯 했지요.

문득, '내가 사람들 care하는 job을 시켜달라고 할 땐 안시켜주시더니,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 어려워하고 힘들어할 때 시키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가르치실게 있나보다 생각했지요.

잘 못하는걸 잘 할때까지 시키는 것에 대해선 ywam이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었나봅니다..;; 하나님도 이러시니..

그래서 오히려 소망이 생기네요. '요즘 나 정말 어려운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하필이면 이 때 시키시는거구나'라구요.


오늘 하스피팀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징경 헬퍼(^^)와 저와 둘이 중보기도 하면서 하스피라는 것에 대한 어려운 마음들을 나누고,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가 섬김을 통해 우리 몸 안에 촉촉히 스며들도록, 또한 그 영향력이 캠퍼스 전체에 흘러가도록 기도했습니다. 마침 촤르르르 쏟아지던 빗소리가 제 마음을 감동시키더군요 ㅎㅎ

이번 여름. 전도여행과 고등부 수련회를 통해 섬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체감하도록 하신 이유가 또 있었나봅니다. 그 섬김의 겸손함이 사라져가려고 하는 이 때, 다시 그 감각들을 되살려야 하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