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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에 대한 몇가지 단상 - Part 2

경훈 2003.09.16 23:23 조회 수 : 1566


생각보다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인내심을 부어주시길...기도합니다...^^;




두번째는 '현실감각'에 대한 것입니다.
위의 이야기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렇게 질문하실 수 있겠죠.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바로 그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예수전도단이라는 단체의 강점 중의 하나는 바로 중보기도와 영적전쟁입니다.
여러분이 알고계신 중보기도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과 개념이 있지만 그 중 하나를 들먹이면 '핵심을 찌르는 기도'라는 것입니다.  
사회의 각 영역에 대해서, 또 국제 정세에 대해서 우리가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자신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핵심을 찌르고 있을까요?
중보기도를 하다보면 가끔 기도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각자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기도가 그럴싸한 귀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어느 정도 입증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정치계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정치계가 돌아갈지어다' 라는 식의 선포는 진리인 만큼 사실 불명확하고 구체적이지 못한 것입니다.
이런 기도는 물론 '큰 그림'의 형성을 위해 전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중보기도 할 때 마다 이런 귀결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그만큼 '핵심'에 다가서지 못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DTS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중보기도에 대해서 늘 이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그 사람을 아는 만큼 구체적이고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중보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자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기도해야할 영역에 대한 아무런 정보나 사전 관심이 없이 이루어지는 기도는 많은 경우 주먹구구식의 기도에 머물러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치계가 변하기 원한다면 정치적 현안 중에서 구체적으로 변해야할 부분을 찾아야할 것이며 이에 대해서 하나님의 지혜와 계획들을 구해야할 것입니다.
이 시대의 문화가 변하기 원한다면 이 시대의 문화담론들과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핵심적으로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여러 분야들도 마찬가지겠죠.
중요한 것은 정보의 영역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캠퍼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총학생회의 관심사를 그대로 옮겨놓을 필요는 없지만 현재 학교 내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 이를테면 재수강 제도에 관한 논쟁 같은 것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알아야'한다는 것이죠. 학교 안의 담론들에 우리는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고 앉아서 줄기차게 '캠퍼스에 하나님의 영광이 비추게 해주세요' 라는 기도만 되풀이하고 있을 순 없기 때문이지요.

'9.27 국제 반전공동행동'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 행위 자체의 정당성 및 정치적인 의미를 배재시켜 놓고 이 운동에 관련된 사람들이 보여주는 헌신도와 의식적 투철성은 높이 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캠퍼스의 부흥을 바라본다면 진리에 대해서 최소한 그들만큼의 수고는 들여야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은혜가 필요합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진리의 파수꾼으로 부르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에스겔서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심리는 어떨까요?
하나님은 33장 전반에 걸쳐서 '가정법'을 통해 에스겔에게 그 분의 마음을 분명하게 나타내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아닌 담대하게 세상을 향해 선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인 것이지요.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때....그 피값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명백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에겐 진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로와서 깨달은 것도 아니요, 우리가 의로와서 얻은 것도 아닌, 바로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버리심으로 피값으로 사신 그 복음의 진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어떻게 이 진리를 선포해야할까요?
함께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또 배우고 싶습니다.



이렇게 장황한 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또 다시 한 번 죽 읽어보면서 새삼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누구보다도 제가 저의 글이 시사하는 것처럼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저의 짧은 생각에 대해서 이견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바로잡아주세요.


이 시대의 파수꾼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귀하게 사용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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