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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4주째...

정수 2003.09.20 21:15 조회 수 : 1575

왜 휴학했냐고 걱정들 하시던데 그냥 여러 가지를 같이 하면서 공부에 신경을 많이 못쓰는 것 같아 했구요.

한달 정도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이 충고해줬던 말, '계획 없인 휴학하지 마라, 한학기 정말 훌쩍 가버리고 휴학 한거나 안한거나 똑같다' 뭐 이런 말들이 참 공감이 가더군요.

첫주엔 아무 할 일 없이 8시 좀(^^;) 넘어서 학교 와서는 중도 컴실에 와서 하루 종일 인터넷만 하고 있다가 저녁 되면 집에 가고... 이렇게 한학기를 보내려나 생각이 들더군요. 책이나 좀 빌릴까 싶어도 휴학생 대출 예치금 5만원이 걸리고...; FMNC 선교회 가서 사무실 일이나 좀 도와주면서 거기 사정이나 좀 알아볼까 하기도 하고... 헌책방 다니면서 책이나 좀 봐둘까 생각도 하고...

둘째 주엔 루스 채플 로비에서 기도 좀 하고 책 좀 보면서 지내고...

그러다가 여차 저차하여 재작년 쯤에 잠깐 품었다가 안되겠지 하고 접어두었던 KOICA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됐지요. 전에 들었을 땐 '그냥 한 번 해보면 좋기도 하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들을 땐 신기하게도 마치 이 학교 들어올때처럼, '1년 기도하면 설마 안될까...'라는 실험정신(?)부터 들더군요.

여기서 KOICA란, 외교통상부 산하에 있는 민자단체(라고 하나요? -.-;)로서, 한국과 외교적인 관계가 있는, 특히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협력 사업을 하는 단체입니다. 한국국제협력단이라고도 하지요. 근데 그 중에 병역을 때울(?) 수 있는 코스가 있다는 말입니다. 32개월이었는데 30개월로 줄었고, 해외에 나가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게 되지요. 주로 컴퓨터 T/O가 많기도 하구요.

근데 문제는 학부생의 경우, 상대국에 가서 뭔가 자기 전문 분야를 활용해야 하는데, 학부생들은 대개 전공에 대해 그리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통상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역시 서류면접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그래도 학부생이다 아니다 자체를 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자격증 몇개를 따서 서류를 한 번 넣어보려구요. 그래서 이번 12월 31일 이전에 OCP라는 Oracle Database 자격증 하나를 따고, 내년쯤에 Cisco의 CCNA나 SUN Microsystems의 SNCA를 따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어차피 요즘 개도국들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DB 및 전산화와 Network라고 하니까, 나중에 선교지에 나가게 되더라도 쓸모가 있을 것 같고, Network의 Hardware층(CCNA), OS층(SUN Solaris), DB층(Oracle) 이렇게 총체적으로 알고 있으면 어딜 가든 어떤 부분에서도 adaptable하게 일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래서 당장 금년 내로 OCP를 우선 따야 하는데, 그것이 올해를 넘기면 원래 자격증비에 70-130만원 정도가 더 추가가 돼요. 그래서 올해 안으로 따야하는 절박한 상황이 생겨서 가장 먼저 따기로 결정했구요. OCP를 취득하기 위해선 시험을 5개를 봐야 하는데, 12월쯤엔 전도여행 준비로 정신 없을 것을 생각하면 12월 초까지는 끝내놔야 하고, 그러려면 보통 한 시험당 400 페이지에서 800페이지 정도 하는 영어 원서와, 기타 페이퍼(족보.. 보통 시험 문제수의 10배수;;)나 온라인 강의들을 공부해서 2주마다 한 시험씩 쳐야 하는 어이없는 일이...

여튼 목적이 생겨서 참 감사하지요. 이렇게 엉뚱한 계기로 목표가 안생겼으면 한학기 그냥 덜렁덜렁 보냈을텐데...

그래도 마음 한켠으론 군대 가기 싫어서 괜히 핑계대면서 다른 길 찾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론 하나님께서 군대에 있는 시간을 사용하실 수도 있을텐데 도망치는 것 같기도 하고 정작 다 준비해놨는데 군대 가라고 상황을 만들어주실지도 모르고...;;;;

뭐 요즘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요..^^)a
며칠 전까진 정말 갈까 말까 확실치가 않아서 주위에 말할 상황이 될 때만 나눴는데, 시험 보기로 확정 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이젠 나눠야겠다 싶어서요..^^);

그럼.. ㅎㅎ


참참, 엄마 교회서 아이들 몇명 모아서 영어 과외(? 공부방?)하는데 것두 맡았어요...;; 어제 토욜 첫날이었는데... 으음... 전도사님 말로는 잘 했다고 하시는데, 앞날이 깜깜합니다...;; 니모를 찾아서나 슈렉이나 몬스터 주식회사 같은거 편집해서 잘라서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단어 하나 찾기 문장 외우기 뭐 이렇게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중1 수준에서 과연 될지도 의문이고...;;

혹시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영어책으로 가지고 계신 분 있나요? Tippi from Africa라는 제목일텐데, 어제 아마존에서 찾아봤더니 어이없게 $99.00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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