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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탄과 인디언

정수 2003.11.02 13:02 조회 수 : 1589

지난주 주누가 선교사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죠.
퓨리탄과 인디언에 관한 예화가 잠깐 나왔습니다.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예화여서 꼭꼭 머릿 속에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망망대해로 생명을 던졌던 사람들, 그들이 퓨리탄들이죠. 해로도 모르고 엄청난 재난이 기다릴지도 모르는 바다로 뛰어든다는건, 죽어도 험하게 죽겠다는 말이 아닐까. 잘못되면 굶어죽거나 목말라죽는걸 의미할테니까요. 여튼 생명을 걸만큼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대한 양심으로 그들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그리고 신대륙에 닿았죠.

하나님을 참으로 사랑했던 그들 앞에는 아메리카 대륙에 원래 살고 있었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있었죠. 하지만 그들은 도저히 인디언들이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 양심을 무시했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꿈에도 생각지 못했겠죠 - 그들을 무참히 학살하기 시작했죠. 물론 퓨리탄들이 그랬는지, 그 후에 도착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심지어 속설에 따르면 이주민들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그 얼마 전 유럽은 페스트가 휩쓸며 인구의 반 이상이 줄어들었던 재앙을 겪었는데, 때문에 그들은 페스트균과 백신을 보유한 상태였겠죠.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겠죠.

참 아이러니하죠. 하나님을 참 사랑했던 사람들이, 어쩌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인디언들에게 보내셨는지도 모르는데, -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는데 - 하나님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어쩌면 우리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지 두렵네요.
무관심은 살인이라는데. 아기가 추운 겨울 문 밖에서 버려진 채 울고 있을 때, '잘못 들은걸거야', '이 시간에 설마 애기가 있겠어', '귀찮아', '누군가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다음날 아침이 되었을 때 발견하게 되는, 꽁꽁 얼어버린 그 어린아이.

그리고 한참 후가 지나서, 데이빗 브레이너드가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인디언 선교를 열정적으로 하고 폐결핵으로 30세도 채 안되는 나이에 절명하고, 그 아내 역시 인디언 선교를 하다 단명한 후에서야 이주민들은 인디언 역시 복음의 대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죠.


굳이 전도여행용으로 이 글을 쓴건 아니지만, 전도여행 갑시다. 이번주 금요일이 마감이랍니다. 가서 한 사람도 전도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가야 하잖습니까. 어떤 사람은 선교가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고, 10년을 가도 몇사람 전도할까 말까 하는 어려운 선교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야 하는것이죠. 이도 저도 안되면, 나의 무관심을 깨어뜨리기 위해서라도 가야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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