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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동원이라는 것

정수 2003.11.08 05:01 조회 수 : 1549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저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약간 애매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캠퍼스에서야 말할 것도 없고, 교회에서도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게 하기 위해 PSP(MP 공부 프로그램)도 콜링하고 금요모임도 콜링하고 전도여행 가는 사람들 후원하고 청년부 차원에서 파송해주라고 압력도 넣고 교회에서 ywamer들 보면 맨날 전도여행 가라고 말하다가 이젠 슬슬 거절당하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선교한국 2002에서도 중, 장기 선교사로 헌신은 했지만 선교동원가로는 헌신하지 않았죠. 차라리 내가 가고 말지...

PSP 받았던 작년 초부터, 모든 전도여행이 있을 때마다 교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팀원들에게 말합니다. 전도여행은 너 혼자만 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네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선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원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어떤 친구는 전도여행 팀모임을 자기 교회에 유치(?)하면서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시기를 소망하더군요.

선교에 대해서 책을 쓰라고 한다면 IVP 소책자 정도 한권은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걸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킨다는 것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단 한가지 말할 수 있는건, 내 삶의 모든 계획들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내 삶을 헌신하겠다고 했을 때, 어떤 길로 가건 상관없다고 말했을 때, 선교란걸 몰랐을때부터 하나님께서는 나를 이 한 길로 인도하셨다는 것이지요.

조금이라도 선교에 대해서, 이스라엘 부족신이 아니라 열방 전체의 하나님이신 것에 대해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모든 민족을 구원하신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존적으로 피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권면하다보면 그게 조종이 되어버리는 것을 느낍니다. 돌아와서는 내가 무엇때문에, 뭐가 아쉬워서 거절당하면서 권면하나 하고 섧게 생각되기도 하고...

그래도 얼마 전에, 지금은 호주에 유학가있는 2년 후배 아이 하나가 KOSTA에 있으면서 이번에 인도로 전도여행을 간다고, 잃어버린 영혼과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되는걸 보고 얼마나 신기했던지... 제가 막 YWAM에 들어와서 한참 배우고 있었을 때 많이 얘기해주고 마음을 사려고 노력했을 땐 그다지 별 반응을 안보이더니, 결국은 똑같은 얘기일텐데도 거기 가서는 마음을 사는걸 보고 참 신기하다 느꼈습니다.

그냥 YWAM에 있는게 아니라, 정말 선교사로 헌신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없나요. 같이 스터디도 하고 영화도 보고 나라들을 위해 중보기도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데이빗 브레이너드나 짐 엘리엇의 글들을 읽으면서, MP를 읽으면서 마음은 터질 것 같은 열정에 가득 차 있는데, 도저히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솔직한 심정으론 이해가 안가지만... 그리고 나 혼자라면 도저히 준비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선교결신자 중 실제로 나가는 사람이 그토록 없는데요, 그 마음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죠. 선교한국 한철호 총무님도 PSP 훈련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죠, '선교사로 작정한 사람들끼리 모임을 가지고 서로 도우십시오.'

그저 묵상 하고, 일주일에 그저 한 번 중보기도 때우고 끝나는게 아니라, 세계기도정보를 가지고 자기가 품을 나라들을 하나씩 마음에 넣어보면서, 이슬람의 붉은 태양이나 Transformation 같은 영상들을 보면서 마음을 사고, 기독교 세계관이나 Cross-Culture Communication 등에 대한 생각들을 나눌 사람. 그런 사람은 정말로 이 몸에선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건가요?

설령 나 혼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미 개인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렇게 권하고 싶네요. 선교사로 떠나기 이전에, 선교동원가로서 있어야 한다고. 특별히 선교동원가에 대해 생각하고 그건 내 부르심은 아닌 것 같다라고 차치한거면 또 몰라도 선교동원에 대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채 그렇게 하고 있는거라면, 선교동원가로서, 또한 안정적인-계속적인 후배 선교사들을 양육하고 배출할 수 있는 면에서, 또한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부르심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함께 생각을 나눔으로 인해 더 풍성한 간접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선교 공동체에 대해서 고려해보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다른 선교회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선교회인 FMNC나, 1학년때 만났던 탁선생님이 계신 MVP 선교회나, 최근엔 NTM도 많이 끌리고, 실질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YWAM 또한 선교에 부르심이 있기 때문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곳이기 때문에, 부족하더라도 이 곳에서 훈련받고 이 곳에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고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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