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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

정수 2003.11.24 04:19 조회 수 : 1581

예전에 교회 게시판에 올렸던 글예요. 뒤적거리다 찾았는데, 문득 여기 옮겨와도 좋겠다 싶어서...

사실 이런 것들 몰라서 못하는건 아니지만...
또 나도 시간관리 잘 못하는데 뭐라고 말할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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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시간관리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이번엔 더 도움이 될만한 실제적인 부분을 다루고 싶습니다.

1. 계획을 세워라!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중 중요한 것 중 몇가지는, 내가 해야 하지만 정작 하지 못하는 일들을 우선적으로 하라는 것과, 예정에 없던 일들을 내 삶에 무분별하게 개입시키지 말라는 것 등이다.

1) 계획에는 네 가지 영역이 있다.
-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 중요하고 급한 일
-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
우리의 시간을 잘 살펴보자. 아마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No!라고 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욱더..) 하지만 우리가 중점으로 삼아야 하는 영역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다. 왜냐면 그런 일들은 급한 일들에 쫓겨 대부분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해야 할 작업은, 내가 속해 있는 모임, 단체, 가정 등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과 내가 수행해야 할 일들을 저 네 영역에 맞추어 분류해보는 일일 것이다.

2) 절대로 비울 수 없는 시간들을 먼저 확보하라.
대부분 대학생들일테니, 우선 확보해야 할 시간은 수업시간. 그리고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 절대로 비울 수 없는 시간들을 먼저 확보하라. 다시 말하면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는거라고도 볼 수 있다. 급한 일에 쫓겨 하지 못하는 묵상이나 기도시간 등을 확보하고, 이런 것들을 소홀히 했을 때, 숙제에 쫓겨 정작 수업 내용 공부는 충실히 못하는 일 등이 있을 수 있다.

3) Deadline을 정하라.
레포트나 숙제, 공부를 하다보면 지지부진한 경우가 흔히 있다. 한시간 동안 공부를 했는데 책은 정작 두세 페이지밖에 넘어가있지 않은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시간에 대한 사용성이 최악인 경우이다. 실제 사용시간을 분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과목, 이 숙제에 대해서는 1주당 4시간 이상 낼 수 없다!고 Deadline을 정해놓으라. 그리고 의지를 다하라. 그러면 충분히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4) 계획에 얽매이지 마라!
내가 2학년 초. 전공승인이 되어있지 않았던 때, 국산 PDA인 Cellvic을 들고 다니면서 철저한 시간관리를 했었다. 동선을 따져가며 이 수업시간 끝난 후에는 어디 도서관에서 잠시 공부하다가 어디 수업 들으러 가고... (왜냐면 어느 단과대학 도서관에 갈지, 자리를 어디 잡아야 할지 등을 결정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

그러면서 느낀건, 생활은 착착 시간표대로 돌아가는데, 삶이 참 메말라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삶은 톱니바퀴가 아니다. 성령께서 내 삶에 개입하시는 것들에 열려있는 여유를 가지라. 때로 나에게 하나님께서 보내신 누군가가 절실히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또 나의 계획을 수정해야 할 필요를 느낄 때도 있다.

계획을 세운 후에는, 그 계획을 존중하되, 그 계획에 내가 묶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평가하라
1) 하루를 시간단위로 쪼개어 평가하라
나의 생활 패턴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물론 그만큼 측정하기가 참 어렵다. 하루를 15분, 또는 30분 단위로 쪼개어 내가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기록해놓으라. 그리고 계획표와 비교해보라.

여러 가지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는 시간을(좀 순화시켜서, 지체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점심시간 이전으로 잡아놨는데, 다른 애들 시간이 점심시간 이후라서 내 계획과 어그러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두 시간을 바꾸어야 한다. 계획과 실제 내 삶을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해야될 일인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것을 하고 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시간관리의 핵심은 자기를 다스리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성실함으로 하는 것. 그것이 시간의 여유를 가지는 가장 핵심적인, 그러나 가장 어려운 일이다.

또는 내가 계획에 잡아놓지 않았지만, 시간관리의 4영역 가운데 중요한 일들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계획에 유연성을 가져, 그 일을 계획에 집어넣거나, 다음 분기에 집어넣을 수 있다.

2) 평가 항목을 정하라
내 삶의 목표를 정하라. 평가 항목을 정한다는 것은 목표가 있는 것이다. 공강 시간에 당장 무언가 할 일이 없다면. 숙제도 다 했고, 공부도 어느정도 해놓았고, 그래서 공강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면, 그건 당신의 삶에 목표가 없다는 적색 신호이다. 대학수업에서조차도 중고등학교때와 같이 수업의 커리큘럼에 질질끌려가고 있다는 표시이다.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했었는지, 계획 단계에서 어떤 원칙들을 (ex.공부를 열심히 해도 꼭 밥!은 챙겨먹는다) 세웠었는지 기억하면서, 계획들에 대해서 원칙을 적용해가며 평가해본다.

ex)
원칙 1. 계획에서 정해놓은 시간 내에 모든 일을 끝마친다.
원칙 2. 계획 중에 있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중에는 예정에 없던 다른 일들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원칙 3. 한 계획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10분의 휴식시간을 가진다.

적용 A. Operating System Project 준비
원칙 1. 계획으로 잡아놨던 4시간 내에 완성.
원칙 2. 공부하는데 자꾸 애들이 밥먹잰다 -.-);
원칙 3.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휴식시간을 빼먹고 줄창 4시간을 이어서 해버렸다.

물론 이런 장황한 말로 쓰지 말고, 최대한 간단하게, 약어를 쓰든지 A,B,C 등급을 매기던지 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건, 간단한 계획을 세워놓고, 최대한 그 계획을 존중하려는, 그리고 하기 싫은 것일지라도 성실하게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이 도구들을 모두 사용해도 좋지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이런 도구들은 오히려 그나마도 모자란 시간을 더 줄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삶을 점검하고 성실히 노력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내 삶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우고 평가할 수 있는 도구로서, 더 큰 활용을 위한 투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더라도, 비록 10만원대를 호가하는 Franklin Diary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엄청 좋은 PDA를 가지고 있더라도, 시간관리는 Tool로 하는게 아니더라... 시간관리는 마음으로 하는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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