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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두신 하나님의 계획...

任장군 2003.11.24 05:00 조회 수 : 1940

그것은 '감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만물이 무르익고 열매를 맺는 이 시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묵상하고
여러 가지 지난 일들을 돌아보면서
주님께 감사하는 것...

물론 언제나 우리의 삶 속에 눈만 돌리면 넘치는 것들이 감사이지만
추수의 계절인 이 가을에 갖는 감사는 좀 더 특별한,
몸도 마음도 곡식과 열매도 모두 풍성한 시기에 드리는 감사 중의 감사랄까요?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가끔 시골에 있는 논, 밭에 가서 수확을 도울라치면
몸은 고되고 짜증도 났지만
할머니댁 창고 그득 쌓인 가마니들과 광을 채운 과일, 채소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엄마 아빠도 집에서 키우는 개조차도
넉넉한 마음을 갖는 그 시간 속에서
저도 참 많이 감사했었죠.
기분이 좋아지신 할머니께서 용돈이라도 주실라치면 더더욱~ ㅋ


아...
근데 서울에서 두번째로 맡는 이 가을에
어느새 제 마음에는 그 감사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오직 있는 것이라곤 추수의 계절인 가을에
나는 무엇을 거두고 있는가라는 밑도 끝도 없는 자기성찰 뿐이었어요.
가을을 탄다는 아직도 정확히 모를 감정의 휩쓸림에 센티해 지기도 하고...

그러다 얼마 전부터 하늘과 나무를 보며
다시금 가을을 묵상하기 시작했답니다.
제게 주신 이 풍성한 계절에 잊고 있던 감사를 깨워서 주님께 올려드리고선
그제서야 고향으로 돌아간 듯 마음의 평안을 찾았습니다.
아니 평안을 넘어선 기쁨의 요동으로 마음이 새로워졌습니다.


혹...
가을에 외로움을 묵상하고 계신 분들 있으신가요?
나는 무엇을 하였고, 하고 있으며, 할 것인가라는 정말 건전한 고민이
필요 이상의 자기비하로 변해버린 분이 혹 있으시다면,
잠시 가을에 허락하신 주님의 축복을 묵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이를 위해 봄부터 해와 비와 바람을 쉬지 않으신 하나님의 성실하심을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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