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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같은 삶...

최인혁 2003.12.14 15:48 조회 수 : 1555

사랑하는 주님...
나의 삶이 몽당연필 같게 하옵소서...
나 자신을 아낌없이 깎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나를 내어주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나 자신을 훼손시키면서까지 스스로 작아지는 겸손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쓴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금방 닳아 없어지는 몽당연필처럼 나의 삶도 그렇게 짧고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시간이 흘러 나의 삶이 조용히 닳아 없어지는 그때에, 내 주위의 사람들이 나더러 “이 사람은 참 자신을 아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선물인 하루 하루를 아침마다 받을 때에, 한 자루의 새 연필을 받아들고 기쁨으로 정성스럽게 깎아 쓰는 나의 매일이 되게 하옵소서...

지금 이 시간에도 복음을 전하는 모든 자들과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죽어가는 자들과
복음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팍한 마음으로 죽어가는 자들과
북한 땅에 있는 형제 자매들과
먼 타향에 와서 정당한 땀의 열매를 먹지 못하고 억압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고 먹을 것을 주어도 받아들 힘조차 없어 죽어가는 자들과
물이 없어서 죽어가고 오염된 물로 인해 죽어가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놓아주는 그 간단한 예방주사조차 맞지 못해 질병으로 쓰러져가는 어린 아이들과
이 땅의 모든 외로운 자들과
고아와 과부들과
억압구조 가운데 고통 당하는 여성들과
전쟁가운데 공포 속에서 피흘리는 자들과
박해받는 교회를 포함한 이 땅의 모든 교회와 순교자들과 그들의 유족들과
함께 하시고 위로하시고 힘주시고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모두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고 무자비와 거짓을 그냥 넘기지 않으며 끊임없이 하나님과 모든 인간에게 눈길을 주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삶을 통해 이 땅의 눈물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감격적인 장면을 바라보는 기쁨을 저희 모두에게 허락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공중에 아무 받침대도 없이 지구와 온 우주를 매달아 돌리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찬양하며
유일한 그리스도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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