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영문학입문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다.

메일 내용은 이렇다.


제목 : 영문학입문 수강한 임현명입니다.
날짜 : Sat, 20 Dec 2003 10:10:51 +0900 (KST)
보낸이 : 임현명
받는이 : 윤민우


아.

교수님 교수님께 처음으로 보내는 메일이 이런 내용의 메일이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이번 학기 교수님의 영문학입문 강의를 수강한 임현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시험 시간을 잘못 확인해서
본의 아니게 기말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중간 고사가 토요일 2,3교시여서
기말 고사도 그렇게 되는 줄로만 알고 시험 시간표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제가 제 생일이었는데,
시험 공부하느라 생일 축하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람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중도에 앉아서 하루종일 공부만 했었습니다.

이번 겨울에 제가 속한 선교단체(예수전도단;YWAM)에서
중국으로 한달 정도의 전도여행을 가는데
리더십으로 있으면서도 그 준비도 잠시 미뤄놓고 준비한 시험이었습니다.

시험을 보러 강의실 갔다가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그제서야
어제가 시험날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어찌 할 바를 몰라서 교수님 방으로 전화도 하고 찾아갔지만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역시 계시지 않았습니다.
영문학과 사무실에서 교수님 연락처라도 받으려고 했는데
그곳 또한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
처음부터 끝까지 바보 같은 제가 잘못한 것이지만
그러기에 이 시간 교수님께 은혜를 구하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기말고사를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테이크 홈이든 아니면 개인적으로 시험을 보든
시험을 보게만 해주시면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겠습니다.
어디로 오라고 하시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 연락처
임현명 (영어영문학과 0210089)
016-607-1098
onlybyhim@hanmail.net
http://onlybyhim.cyworld.com



그에 대한 답장은 이러하다...


제목 : [RE]영문학입문 수강한 임현명입니다.
2003년 12월 21일 일요일, 저녁 8시 12분 07초 +0900 (KST)
보낸이 : langland
받는이 : 임현명

임현명 양,
그랬군요. 월요일 3시경 연구실로 올 수 있을는지요? 아니면 전화를 해 주세요 (2123-4469).
그럼.



아~ 주님~ 감사합니다~! ^^
근데 임현명 양은... 뭔가요?? ㅡ,ㅡ;;

(토요일에 대략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