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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이 편지입니다(3)

주현이 2004.02.20 18:42 조회 수 : 1613

연세 YWAM가족들에게
여기온지도 2주가 지났는데 다들 잘 지내고 있는거야? 밖에 소식은 전혀 알 수 없으니 궁금하네(은근히 편지쓰라는 협박 --;)
하루하루가 참 잘간다. 아침먹고나면 점심때 되고, 또 저녁때되서 밥만 먹다 하루가 다 가는것 같다. ㅎㅎㅎ
훈련소 이야기 또 해야겠다.


탕수육 이야기를 또 헤야겠다.
탕수육 하나와 만두 두개.
지난주 토요일날 오전에 사격술 예비 훈련 받느라고 열심히 흙바닥에서 구르다가 점심먹으러 갈 때가 됐다. 가뜩이나 날씨가 추워서 손발이 다 얼고, 완전 동태가 된 상태였다. 아침에 빵먹어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식당으로 갔다. 근데 우리 소대 배식 순서가 뒤였다. 밥먹을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배식 담당조교가 뛰어나왔다.
"오늘은 탕수육이다. 근데 계산을 잘못해서 부족하니까 하나씩만 먹어라. 그냥 맛만봐."
으악.... 탕수육 하나가 뭐냐.... 아예 주질 말지... 결국 점심때 탕수육 하나에 소스를 왕창 뿌려서 밥에 비벼 먹었다. ㅠㅠ  아! 불쌍한 훈련병 인생이여...
일요일 아침, 졸린눈을 비비며 밥먹으러 올라갔다.
"오늘은 떡만두국이다. 만두는 3개씩 받어"
조교의 통제하에 배식을 시작했다. 만두 받을때가 됐다. 근데 배식 하는 녀석이 만두를 2개만 주는거다.
"야! 왜 만두 두개 주냐? 하나 더줘!"
"야, 조교가 두개씩 주라고 했어."
"어.... 그래"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배식받고 앉았는데 다른 녀석들은 만두가 3개였다.
"어라? 이거 뭐냐?"
"왼쪽은 3개줬는데, 오른쪽은 2개 줬나?"
우씨! 그렇다. 배식반 녀석의 착각으로 만두를 하나 덜받은 것이다.
만두하나 사실 별거 아니지만 훈련병에게는 피같은 만두 한개이다.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친구와 다짐했다.
"나가자마자 탕수육이랑 만두 사먹자. 우씨!"

건빵의 추억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건빵에 대한 추억이 있을거다 밖에서 먹는 건빵도 맛있지만 훈련소에서 먹는 건빵은 정말 맛있다. 여기서 건빵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아무리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게 건빵이다.
지난주 수요일날 처음 건빵을 배급받고, 그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내무실장님! 건빵 또 언제 줍니까?"
"다음주 수요일"
그렇다! 건빵은 일주일에 하나씩 나오는 것이었다. 으...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주 수요일 기다리던 건빵 받는 날이다.
"자치, 건빵 언제주냐?"
"몰라"
계속 기다렸지만 수요일날 건빵은 볼 수 없었다.
목요일 식당에서 건빵을 발견했다. 아싸! 우리는 모두 환호를 외쳤다.
근데... 건빵은 행정반에 옮겨놓고 다시 볼 수 없었다. 내무실을 거의 폭동 일어나기 일보 직전이다.
"야, 건빵 언제주냐?"
"건빵을 달라."
우리의 외침은 취침 전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건빵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
금요일 스피커가 울렸다.
"각 소대 자치 소대장은 행정실로 건빵 받으러 오도록"
와~ 내무실은 환호성이 울렸다. 건빵을 한봉지씩 받으면서 모두들 너무나 행복해 했다. 건빵을 뜯어서 입에 넣는 순간... 얼마나 행복하던지. 아마 건빵보다 더 맛있는건 없을거다.(지금뿐이겠지만. ㅎ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신입생 받을 준비 하느라 다들 바쁘겠네. 내가 도와줄 수 있는건 기도하는 것 밖에 없다. 정말로 귀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매일 기도 할께 모두 힘내!
남은 2주도 열심히 훈련 받을테니 다들 건강하고 2주후에 보자~~

                      
                                                                                                           2004년 2월 13일
                                                                                                                주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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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현이한테 세번째 편지가 왔습니다.
주소는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 사서함 99-26호 신병교육대대 4중대 3소대 85번 훈련병 김주현

군대 갔다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군대에서 편지가 얼마나 힘이되는지 아시죠~~
비록 4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그 기쁨을 주현이가 알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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