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가 미뤄지는 바람에 갑자기 나와서 약속도 못 정하고, 제가 계획했던 것에 차질도 생기고 암튼 별로 안 좋네요. 그래도 그 덕분에 주현이도 보고, 현명이도 보고, 정수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ㅋ 더 많은 사람들을 못 본 것 같지만요.^^;;

이번 휴가는 문화 생활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금요일날 나와서 가족과 함께 오페라 맘마미아를 보고, 토요일날 오전에 동생이랑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본 후에, 밤에 기도 잠깐 하러 갔다가 사람들 만나서 심야 영화로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보고, 일요일에 예배를 마친 후에 대학로에서 연극 '라이어'를 보고 월요일 아침에는 실미도를 봤네요. 나름대로는 문화 생활을 즐긴다고 한 것 같은데, 썩 잘 즐긴 것 같진 않구요, 일정이 안 미뤄졌더라면 더 알차게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도 의미있었던 건 주현이와 성환이를 만났던 것, 그리고 현명이와 정수를 본 것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ㅋㅋ 그리고 제가 이제까지 감춰왔던 이야기를 한 자매에게 숨김없이 모두 말했답니다. 고백했다는 게 아니라 제가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안 했던 이야기를 갑작스럽게 만난 이 자매에게 다 해 버렸답니다. 이런 게 내적 치유인 걸까요?

아무튼간에 이제 부대에 들어가면 여러 큰 훈련들이 있는데, 훈련 기간 중에 무사히 건강하게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ㅋㅋ


for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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