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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순 없다.. 저 승냥이떼들..

최인혁 2004.03.13 03:27 조회 수 : 1716

어제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분당 샘물교회를 섬기시는 사랑하는 동역자 전도사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강도사님..어떻게 해요.. 탄핵 가결되었대요..
갑자기 강도사님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요.."

밥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TV를 찾아 헤매다 교내 은행 안에서 발견하곤 그 앞에 서서 전모를 지켜보았습니다..
이럴 순 없다..
저 승냥이떼들..
이럴 순 없다..

옆의 학부생들이 대화를 합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
"뭐, 어떻게 되겠지~ 나라가 망하기야 하겠냐?"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연구실 자리에 돌아와 이리 저리 인터넷을 돌아보는데 눈물이 납니다..
국회 앞에 가야겠다..
허나 당장 가지는 못했습니다..
집에도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일이 많았습니다..

결국 12시가 넘어 학교 근처 처갓집 문을 두들겼습니다..
아침에 교수님과 토의해야할 논문을 살펴보다가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 않아 새벽 2시경 YTN을 켰습니다..
논문을 읽어야 했지만,
지금 이 시국에 "지하수 수질 오염 위해성 평가를 위한 통계적 방법론" 논문을,
그것도 米國人이 자신의 나라에서 샘플링해 연구한 논문을 읽기는 싫었습니다.
새벽 4시쯤 TV를 껐습니다..
다시 눈물이 났습니다..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일어나 다시 학교에 갔습니다..
오후 5시에 수업을 마치고 여의도로 갈까, 광화문으로 갈까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날 외박한 남편과 아빠와 아들을 기다리는 가정으로 일단은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소심하기 짝이 없는 저의 알량한 핑계입니다..

저녁을 먹고 지금은 월요일에 작성해 놓은 설교 원고를 들여다 봅니다..
내일 오후 예배 설교입니다..
지금부터 원고를 수정하려 합니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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