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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 시 두편^^

미라동 2004.04.17 04:45 조회 수 : 1632



한 그루 나무처럼 - 이해인-

비바람을 견뎌내고 튼튼히 선 한 그루 나무처럼, 오늘이란 땅 위에 선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슬픔을 견뎌내야 조금씩 철이 드나 보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경험하고 터무니없는 오해도 받고, 자신의 모습에 실망도 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가볍지 않은 웃음을 웃을 수 있고, 다른 이를 이해하는 일도 좀더 깊이 있게 할 수 있나 보다.


보게 하소서 - 이해인 -

남을 비난하고 불평하기 전에
나의 못남과 어리석음을
먼저 보게 하여 주소서
결점투성이의 나를 보고 절망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당신의 사랑을
바라보게 하소서
다시 한 번 당신께의 믿음으로
눈을 뜨게 하소서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과 분별력을 주소서
살아서 눈을 뜨고 사는 고마움으로
언제나 당신 안에 보게 하소서
오늘도 샅샅이 나를 살피시는
눈이 크신 주님!

당신은 나에게 두 눈을
선물로 주셨지만
눈을 받은 고마움을 잊고 살았습니다
눈이 없는 사람처럼
답답하게 행동할 때가 많았습니다
먼지 낀 창문처럼 흐려진 눈빛으로
세상과 인간을 바로 보지 못했습니다
영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먼
헛된 욕심에 혈안이 되어
눈이 아파올 땐 어찌해야 합니까
보기 싫은 것들이 많아
눈을 감고 싶을 땐 어찌해야 합니까
웬만한 것쯤은
다 용서하고 다 받아들이는 사랑의 시력을 회복시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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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인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더 감동깊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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