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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6과

미라동 2004.06.04 06:05 조회 수 : 1789

오늘 은선언니와 7단계 중 6과를 했어요. '전도'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6과 양육 준비를 하면서 제 마음 속에는 '에이.. 이건 나랑 좀 상관없는 얘긴데.. 난 전도같은거 못해.. -_- 아직 내가 이런 상태인데.. 나도 믿음이 오락가락하는데 어떻게 전도를 하니.. 이번 과는 좀 형식적으로 하게 생겼다.' 이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양육을 하는 중에 '전도하고 싶은 개인적인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래도 내가 전도를 한다면, 예수님을 믿으라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친구들에게도 그렇고, 연세대학교를 두고 기도할때도 그렇고 드는 생각은.. 예수님의 보혈, 십자가의 사랑..죄사함.. 이런 것보다는.. 마음이 외롭고, 힘들고, 허무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다..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십자가의 사랑.. 영생.. 구원.. 이런건 다 둘째치고 우선은 그런 힘든 마음 치유 받을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고, 사랑받는 다는 느낌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힘들어하지 않을수 있기 위해서.. 예수님 믿게 되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러니까요.
  사도행전 1:8절에 너희가 나의 '증인' 이 되어라 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았어요.  은선언니가 '증인' 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반복하면서.. 말 그대로 내가 보고, 내가 느낀 것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그 때 마음 속에 확 와 닿았어요. 아..형식적으로 그냥 전하라는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느끼고, 내가 본 그대로를 전하는 것이 전도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 그럼 난 복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내가 예배드리고, 찬양하면서, 기도하면서 받았던 위로와 힘.. 그 자체만 전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에게 그냥 내가 느끼는 그대로로만 말을 해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6과를 끝내고 생각외로 큰 수확을 얻었다.. 는 생각이 들었죠. 비록 아예 모르는 사람 붙잡고 사영리에 나온대로 전도하는 것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위 친구들,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나도 그랬는데.. 교회 나가고.. 예수님 믿으려고 하다보니까 그런 허무함, 힘든거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것도 잘은 모르겠지만 전도중에 하나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

오늘 밤에.. 방금전에.. 친구와 엠에센에서 대화를 했어요. 오랜만에 이야기하게 된 오래전 친구였는데.. 힘들다고 하면서 친구가 이야기를 늘어놓았어요. 허무함.. 무의미함.. 우울함.. 고독함.. 자멸감..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 친구 입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걸 보고  '아.. 이 친구도 이런걸 느끼면서 살아가는구나.. 정말 모두들 이런걸 느끼면서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친구한테도 지금 정말 정말 마음적으로 뭐가 필요한가보다..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 낮에 한 양육 때 느낀 것을 바로 지금 ! 적용해야겠따.. 마음을 굳게 먹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랬는데 말을 못했어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맞장구만 쳐줬어요..  '응 맞어. 정말 그래. 나도 그래.' 그런 말밖에 못했어요. '나도 그랬는데 예수님을 믿으니까 다른것 같아. 세상은 무의미하지 않아. 허무하지 않아. 너도 한번 예수님을 믿어봐..' 그 말이 절대 나오지가 않았어요. 괜히 충고하는 애로 들릴까봐. 이 친구가 말을 그만둘까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 친구랑 더 오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공감만 하다가.. 같이 그런 허무한 이야기를 하다 끝났어요.  

친구들한테 전하는건 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요.

두가지가 충격이었는데.. 되게 밝아보이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 그 친구가 그런 마음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래서 정말 모든 인간은 공통적으로 그런 마음을 느끼게 되는건가보다.. 하는 사실에 놀랐고..
두번쨰는.. 내가 그런 상황에서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나 스스로가 전도되는 것도 어렵고, 전도하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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