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동 빨래골에 있는 한빛 맹아원이라고 하는 곳인데,
인연을 맺은지 벌써 12년이 되었네요.
예전에 제가 학부생일때는 시설이 많이 불비해서
겨울마다 대학로에 나가 거리에서 노래부르며 난방비 마련 모금활동도 했었는데
이젠 많이 알려지고 규모도 갖추어지고 시설도 꽤 마련이 되어있답니다.
그러나 늘 결정적인 문제는 시설과 환경이 아니라 돕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있지요..

맹아원에서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몇 가지만 살펴보면

1. 노력봉사 : 청소, 목욕시키기, 김장 담그기 등

2. 녹음봉사 : 맹아원내 점자도서관에 있는 작은 스튜디오 시설에서 동화책, 소설책 등을 성우처럼 테잎에 녹음하는 것-여러번 해봤는데 녹음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동화책은 요샌 테잎이나 CD가 많으므로 차라리 성금을 해서 사주는 것이 낫지요. 그 외의 책은 컴퓨터 점역으로 하는 것이 더 나을 듯..

3. 산책봉사 : 아이들은 맹아원 내에선 잘 돌아다니지만 문 밖에 한발짝만 나가면 혼자서 움직이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바깥 나들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맹아원 뒷산에 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4. 컴퓨터 점역봉사 : 이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처소에서 컴퓨터로 할 수 있으므로 가장 손쉬우면서도 무척이나 큰 도움이 되는 일이지요. 맹아원 점자 도서관에 점자프린터가 있어서 우리가 어떤 책이든 아래아 한글이나 마이크로 워드, 심지어 메모장으로라도 타이핑해서 메일로 보내기만 하면 된답니다.
책은 제가 맹아원에 가서 학생을 만나 받아오구요.
그걸 복사해서 여러분의 시간 형편에 맞게 나누어드립니다(꼭 매주 일정량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단 한 번 A4 한 장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부담갖지 마시구요).
여러분은 다 타이핑 하신 후 제게 이메일로 보내시면 되구요.
저는 그걸 순서대로 편집해서 학생에게 보내게 됩니다.
타이핑시 약간의 규칙이 있는데 그것은 책 복사물을 드리면서 설명드릴께요.

일단은 지금 첨부해서 보내드리는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게 보내주세요(보내실곳 : norkorea@hanmail.net).
샘플 삼아 제걸 첨부합니다.
맹아원 선생님께서 참여하는(조금이라도) 모든 분들이 다 작성해주시기를 원하시네요.

최근에 도왔던 학생이 영숙이라고 단국대 특수교육과에 재학중이었는데
이젠 졸업해서 맹학교에 선생님으로 와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작은 힘이 된 것 같아 참 기분이 좋습니다. ^-^

이번에 도울 학생은 역시 대학생일 것 같구요.
2학기 과목의 교재 한 권으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방학 중에 미리 저희가 마련해주면 도움이 되겠지요.
책은 이번 주말에 받아오기로 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습니다.
미리 다시 한 번 감사드리구요.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