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연기연 행사의 대부분은 후원에 의지해왔습니다. 교회 후원, 교수님 후원, 교목실 후원, 주로 이 세 군데였죠. 하지만 학생들의 재정 참여는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 연합 행사에서 학생들의 재정 참여가 없는 것이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이기도 하고 재정이 워낙 큰 규모이기도 해서 이번 투어를 준비하면서는 작정헌금을 두기로 했습니다. 더 좋은 것은 기연 소속 단체에서 전체적으로 조금씩이라도 헌금을 후원받는 것이겠죠. 단 천원이라도 재정으로 후원한 행사가 연합 행사라는 의미가 더 크겠죠?


다들 동의하겠지만 우리 학교는 돈 많은 학교죠. 하지만 학생들 장학금부터도 잘 안주고, 그 돈을 잘 풀어놓지 않습니다. 우리 헌금 차원을 넘어서 선교사의 재정으로, 교회들의 헌금으로 세워진 학교에서 바깥으로 재정이 흘러나가지 않는 데에 대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외부에 대해 집행되는 많은 재정들이 있겠죠. 요르단에 가서 알게 된 연세 선교 후원금도 그 중 하나이구요.

학생들이 재정을 풀어놓기 시작하고, 나누기 시작하는 흐름이 학교 재정 사용에 영향력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치있는 곳에, 필요가 있는 곳에 넘치는 것들을 흘려보내는 것이죠.


와웸 안의 다른 캠퍼스들을 보면 재정이 많이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MC, 전도학교, 전도여행을 봐도 우리 캠퍼스만큼 재정을 제 때에 잘 채우는 캠퍼스가 드뭅니다. 이번 L.T때도 그랬죠. 전원 당일 재정 완납. 마지막날 플로잉 시간을 가지면서, 재정을 채우지 못한 지체들을 축복하며 이들이 우리가 재정을 흘려보낼 수 있는 통로로 사용된 것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우리 캠퍼스에서는 아무도 나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중에서도 재정이 어려운 분들이 있죠. 격려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또한 학교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재정이 풍성한 상태라고 봐야겠죠. 이것이 우리 캠퍼스에 있는 중요한 자원 중 하나라고 봅니다.

이 강점을 어떻게 사용할지 많이 고민한다면, 이 자원을 축복의 통로로 승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학기 선교사 및 간사님들 후원을 계획했었구요, 계속 이어져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