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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안녕하세요^-^

정수 2004.09.14 02:58 조회 수 : 1818

사랑하는 미라야
마치 옛날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구나.

중학교때 한 달에 한 번씩 교회를 나가던 시절에는, 찬양하는 사람들, 목사님의 설교가 너무 가식적이라고 생각하며 견딜 수 없어서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오려고 한 것이 여러번이었고, 지금 와서야 내 터닝 포인트라고 이야기하는 중3때의 유스캠프 때도 천여명이 모두 일어서서 뛰며 찬양할 때 9시간 넘게 자리에 굳게 앉아있었지. 지금 다니는 교회에서조차 처음에는 찬양 시간에 아무런 찬양도 하지 않고 묵묵히 앉아만 있었단다. 이유는, 내 마음에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으면 찬양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 생각 없이 무언가를 하는 내 모습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던거지.

하지만 지금 평가하건대 내가 가장 잘 한 건 그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는거야. 그리고 지금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한 다음에도 계속 배워가는건, 또 다른 차원으로 지금 있는 자리를 꾸준히 지켜가는 것들이지. 전자를 소망과 믿음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순종이라고 할까?


미라야 네가 어떻게 생각하던지 예배에 오면 모두들 너를 반갑게 맞을거야.
미라야 네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가던지 그 자리에 나가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너를 반갑게 맞을거야.

때로는 의심하면서, 때로는 생각없이, 때로는 속상해서 나갈 때도 있겠지만, 중요한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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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란, 말로 설명될 수 없는거겠지만, 마치 이런거란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에 선교사 한 명이 살고 있었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도하면서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그 동네에 사는 할아버지 한분이 끈질기게 영접을 안하시는거야.

예수님도 아시겠다고 하고, 죄 사함도 아시겠다고 하고, 성경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참 좋다고, 정말 그렇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할아버지가 영접하시지 못한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단다.

은혜로 이 모든 것들을 거저 얻는다는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시는거야.

그냥 믿으면 된다고, 그냥 오면 된다는걸 이 할아버지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거지. 아니, 그걸 왜 그냥 거저 주냐고.


그렇게 오랫동안 그 할아버지는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으셨단다.


그러던 어느날, 그 할아버지의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물가에서 놀다가 그만 물에 빠져 죽게 된거야. 할아버지는 너무나 슬퍼서 서럽게 울며 며칠을 지내셨단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그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결혼할 때 지참금으로 쓰기 위해서 크고 영롱한 귀한 진주 하나를 가지고 계셨단다. 아들을 잃은 큰 슬픔 속에서 할아버지는 그 진주를 바라보며 이 진주를 아들을 대신할만한 소중한 사람에게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

누구를 줄까 생각하던 할아버지는, 오랜 시절 알고 지냈던 그 선교사님을 생각해냈어. 그래서 찾아갔지.

"이 진주를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선교사는 정색을 하면서, "어이쿠, 저는 이런 것을 받을 수 없습니다. 왜 이 귀한 것을 저에게 주시려고 하십니까?"라며 거절했지.

그래도 할아버지는 계속 그 선교사에게 진주를 받아달라고 권했어. 하지만 선교사 역시 계속 거절하다가,

"좋습니다. 받겠습니다. 대신에, 제가 그냥 받을 수는 없으니, 제가 할아버지께 얼마나 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래도 값을 좀 치루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지.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할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면서,

"아니, 당신은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생명인 이 진주를 단 돈 몇푼으로 사겠다는 말이오!!?"


그러자 선교사는 그제야 미소를 띄면서,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생명을 저에게 거저 주시겠다고 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자기의 생명을 역시 거저 주시는거랍니다."

라고 말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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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미라야. 네가 발을 끊지 못해 자꾸 발길이 온다면, 그냥 와도 된단다. 너 자신의 의지 외에는 너를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단다. 믿음이 좋아보이고 싶어서 오는거면 그렇게 와도 된단다. 속상해서 오는거면 그렇게 와도 된단다.

은혜는, 그냥 그렇게, 얼굴 두껍게 찾아갈 때에 뜻밖에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사랑한다.
같이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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