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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왕

최인혁 2004.09.15 01:42 조회 수 : 1713

한 젊은 청년이 게임을 시작했다.
교활한 사탄과의 게임이었다.
어느 날 그가 청년을 찾아와 열개의 병을 보이며

“여기 아홉 개의 병에는 꿀물이 들어있고 한 개에만 먹으면 죽는 극약이 들어있다.
이 열 개 중에 아무거나 하나를 마시면 내가 엄청난 돈을 주마.
자, 어때? 돈은 네가 실컷 쓸 만큼 걸겠다.”

청년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무리 돈도 좋지만 생명과는 바꿀 수 없어!”

사탄은 계속 유혹했다.

“열 개 중에 하나다. 겨우 하나일 뿐이야.”

청년의 눈 앞에 산더미 같은 돈이 오락가락 했다.

“딱 한 번만 하는 거다. 이번 한 번이면 평생을 안해도 될테니까......”

청년은 떨리는 손으로 진땀을 흘리며 한 병을 골라 마셨다.
아찔했다.
죽음의 쓴물이 목구멍을 타고 쏟아부어 지는 것 같았다.

‘설마, 이것이 극약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겠지. 다시는 이 짓을 말아야지......’

중얼대던 청년이 환호성을 질렀다.

“야! 내가 살았구나. 살았어.
휴~하마터면 죽을 뻔 했는 걸.
자! 어서 돈을 내라. 그리고 다시는 날 찾아 오지마라.”

사탄은 청년에게 엄청난 돈을 주고는

“다음 번에 언제라도 아홉 개 중에 하나를 마시면 돈을 곱으로 주마.”

했다.
청년은 평생 쓸 돈을 흥청망청 다 쓰다보니 십 년 만에 바닥이 났다.
청년은 이제 돈이 없으면 죽는 편이 오히려 낫다고 여겨질 만큼 돈에 재미를 붙이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청년은 자청하여 사탄을 불렀다.

‘이번으로 끝내야지. 다시는 마시지 않을테다.’

청년은 또 사탄을 이겼다. 전보다 갑절의 돈을 받았다.

“다음에는 또 갑절을 주마.”

사탄은 웃으며 유유히 사라졌다.
청년은 오랜 방탕생활로 알콜중독자, 마약중독자, 성병환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제는 돈만 떨어지면 사탄을 불러대기에 바빴다.
어느 것을 골라야 할까 고민하지도 않았다.
이번만으로 끝낸다고 결심하지도 않았다.
일곱 개, 여섯, 다섯......

어느덧 청년은 백발노인이 되었다.
이제 딱 두 잔이 남았다.
둘 중의 하나!
술과 마약으로 폐인이 된 노인은 벌벌 떨리는 손으로 골라야 했다.
돈벼락이냐, 죽음이냐 였다.
잔을 잡는 그의 얼굴에 식은땀이 흘렀다.
노인은 마지막 잔을 마셨다.

“와! 이겼어, 나는 끝까지 살아 남고야 말았다.
내놔라 돈, 하하하! 이것으로 끝이다.
나는 마지막 잔은 절대로 안마실테니까......”

이때, 사탄이 마지막 남은 한 잔을 훅하고 들이마셨다.

“자. 이래도 네가 이겼냐?
처음부터 극약이란 없었다.
그러나 너는 돈이라는 나의 극약에 이미 죽어가고 있어.
너는 천하보다 귀한 일생을 돈이라는 종이에 팔고 말았다.
난, 너의 청춘을 망가뜨렸고 사람으로 태어나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못보고 오로지 돈만 알고 가도록 최고의 바보로 만들었다.
너는 이제 영원히 죽어!
동물만도 못하게 살다가 죽는 너의 비참한 죽음말이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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