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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란 말은 어떤 의미인가?

정수 2004.11.19 21:40 조회 수 : 2005

Bertrand Russell, "Why I am not a christian"

오늘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하는 것이다. 먼저, '기독교인'이란 말이 어떤 의미인지 그 뜻부터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말을 대단히 느슨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기독교인을 훌륭한 인생을 살려고 애쓰는 사람의 뜻으로만 사용한다. 그런 의미라면 기독교인은 모든 종파나 교리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그 말의 적절한 의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독교인이 아닌 모든 사람들-불교인, 유교인, 무슬림 등-은 훌륭한 삶을 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그 속에 함축되어 있는 말이다. 나는 누구든 저 나름대로 남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 곧 기독교인이라고는 결코 보지 않는다. 여러분이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먼저 분명한 신념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이 말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 시대 때만큼 그렇게 순수한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때만 해도, 누군가 '나는 기독교인이오.'라고 하면 말뜻 그대로 이해되어졌다. 엄청나게 정교화된 교리 전체를 받아들이며, 교리에 나오는 자구 하나하나까지 확신을 다해 믿는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오늘날에는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독교의 의미는 다소 막연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누구든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갖추어야 될 별개의 조항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첫째는 교리 차원의 것이다. 즉, 하나님과 영생을 꼭 믿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믿지 않으면서 기독교인을 자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두번째로, 좀더 들어가, 크리스천이란 명칭이 내포하듯 크라이스트에 대한 어떤 믿음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무슬림들도 신과 영생을 믿고 있지만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최소한 예수가 신은 아니라 하더라도 가장 선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정도는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여러분이 예수에 대해 그 정도도 믿을 생각이 없다면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할 권리가 없다고 본다. 물론 휘태커의 역서나 지리책에서 보듯, 세계 인구를 기독교인과 무슬림, 불교도, 무신론자 등으로 나누는 관점도 있긴 하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모두 기독교인들이다. 지리책에서는 우리를 전부 기독교인에 집어넣고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지리적인 관점이므로 무시해도 좋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설명하기 위해선 두 가지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첫째, 나는 왜 하나님과 영생을 믿지 않는가? 둘째, 왜 나는 예수가 대단히 높은 수준의 도덕적 선을 행한 사람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최선, 최현의 인간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



버틀런드 러셀이 본 기독교인의 정의...-.T)

p.s. 지난주 GV에서 운영하는(걸로 알고 있는,) '작은 풀씨의 꿈'에 조모임하러 갔을 때, 여기가 선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자, 한 조원 말하길, "선교단체가 선교나 하지 왜 이런 걸 하지?"

p.s.^2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도 물론 그 속에 포함되어 있지만, 허를 찔린다는 느낌이 없지 않은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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