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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YWAM 계좌번호 : 신한은행 110-293-670952 이미나
[소명]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 초에 북쉐어링한다고 집단구매했던 책이었죠. 이번 학기도 다 갔으니 1년만에 꺼내읽는 셈이네요.

읽으면서, '거대한 산 같은 책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감동과 부담감이 밀려와서 순간 책을 덮고 깊은 숨을 내쉬어야만 했습니다.
아직 1/3밖에 읽지는 않았지만요. ^^;

그 본문 내용입니다.

나중에는 이같이 마음을 동요시키는 엄숙함이 고조된다. 마가의 기록에 따르면 "좇는 자들이 두려워하는 가운데"(막 10:32)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방향을 정하셨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이것을 '당황의 훈련'(the discipline of dismay)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제자가 된 초기에는 마치 예수님에 관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분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을 신선한 기쁨으로 여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확신이 약해진다. 그분은 앞서 가고 계시며 그분의 표정은 낯설게 느껴진다. 챔버스는 계속해서 말한다.

예수님에게는 제자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고 영적인 삶 전체를 숨막히게 하시는 면이 있다. 얼굴이 '단단하게 굳어 버린' 이 낯선 존재와 그의 단호한 결단력이 나를 질리게 한다. 그는 더 이상 위로자나 친구가 아니다. 그분은 내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모습으로 다가와, 나는 그분에게 너무 놀란다. 처음에는 그분을 잘 안다고 자신만만했지만 이제는 그런 확신이 사라졌다. 나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와 나 사이에 거리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나는 더 이상 그분과 친밀한 관계가 아닌 것이다. 그는 나보다 앞서 계시고 결코 방향을 바꾸지 않으신다. 그분이 어디로 가시는지 전혀 알 수 없으며, 목표점은 이상할 정도로 멀어져 버렸다.

당신은 편의 위주의 시대에 걸맞는 달콤한 복음에만 익숙해 있는가, 혹은 단호한 하나님의 소환에 훈련되어 있는가? 당신은 '당황의 훈련'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챔버스는 그의 주인에 버금갈 정도로 이렇게 단호하게 쓰고 있다. "만약 우리가 상투적인 종교의 발에서 상투적인 종교의 신발을 벗고, 하나님께 다가갈 때 지닌 합당치 못한 익숙함을 모두 떨쳐 버리는 경험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면, 과연 우리가 그분의 임재 앞에 제대로 서 본 적이 있는지 의심해 볼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볍게 대하고 그분에게 익숙한 사람들은 한 번도 그분을 대면해 본 적이 없는 자들이다."

- 오스 기니스, [소명] 중 8. 하나님을 진정 하나님 되게 하라


7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도전'을 통해 숨막혔다면 8장에서는 하나님의 주재권을 다시 발견하면서 책을 덮어버렸습니다. 예배도 아닌 책 속에서 느껴지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유일하심이란...

많은 것들에 대한 대답을 찾았고,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해 주어진 구원과 믿음의 기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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