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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경채 2005.12.09 23:22 조회 수 : 1615

제 관심사가 경제 쪽이라 이런 문제 하나도 쉽게 넘어가지 못하겠네요. 기사를 보니 온통 노조가 잘 못 했다는 이야기만 나오던데, 뭐 잘했다고 박수 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무조건 노조 탓만은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파업은 좋은 결과를 이루어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제 약간 경제 지표들이 조금 나아지고 있어서 경기 부양이 될 거라고 나오는 시점에, 세계에서 가장 항공수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항공기 관련 업체의 파업은 그야말로 큰 타격이라고 볼 수 밖에 없죠.

예전에 버스 파업할 때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 버스 기사들이 파업한다고 해서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버스 기사 아저씨들이 정말 멋있는 생각을 하셨어요. 그건 바로 교통 법규를 지키면서 다니는 방법이었죠.^^ 무리한 차선 변경을 하지 않고, 손님들이 다 앉은 뒤에 출발하고, 그러니깐 평소 5분에 한 대 정도로 오던 버스가 30분마다 한 대씩 왔지만, 불평은 거의 없었답니다. 그 때 버스 기사들이 더욱 유리한 조건을 얻었죠.^^

지나번 아시아나 항공사의 파업 때는 이렇게 빨리 긴급조정권 이야기가 안 나오다가 왜 대한항공이 파업하니깐 긴급조정권 이야기가 나오냐고 의문가지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우리 나라 경제에 미치는 크기가 거의 배로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화물운송을 많이 한 기업으로 뽑혔습니다. 올해도 이 추세로 나가면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고작 일주일 간의 파업으로 인해 그건 놓치게 될 것 같다는 군요.^^;; 긴급조정권은 국가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한해서 국가가 개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 번에는 긴급조정권 이야기가 나왔어도 오랜 시간 유예기간을 두었던 것이었죠.^^

제가 만약 노조위원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만약 노동부 장관이었다면 어떤 식으로 개입했을까... 저라면 이런 방법을 썼을 것 같습니다. 어짜피 파업을 하면 노조에게는 월급이 지급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회사 측면에서도 엄청난 손실이 일어납니다. 더욱 안 좋은 건 이해관계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 항공사를 이용하던 승객들이나 기업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자기들 문제로 인해서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옳지 못하다고 보여집니다.

노조가 그렇게 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어쨌든 회사에게 손실을 가져오니깐 빨리 자기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노조는 그대로 일 하는 겁니다. 그리고 회사도 그대로 경영하는 겁니다. 단, 노조는 월급을 받지 않고, 회사는 이윤을 국가에 위탁금같은 것으로 납부하는 것입니다. 노조의 입장에서는 피같은 월급 못 받으니깐 빨리 협상을 하려고 할 거고, 회사의 입장에서도 이윤이 없기 때문에 빨리 협상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해관계자들은 피해를 보지 않으니깐 대외 신용도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그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더 이익이 아닐까요?

물론 노조에게 월급을 안 주는 건 쉽지만, 회사에서 이윤을 걷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그 이윤의 추정치를 계산해 낸다는 것도 쉽지 않겠구요. 하지만 당장 일주일 새에 700억원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데, 이윤이 700억보다 크지는 않을 거 아니예요.^^ 올해 대한항공 순 이익이 1000억정도 될 거라고 하니깐요. 그러면 이윤만 가져가겠다는 것도 회사측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하나님이 어찌하시려고 계속해서 이렇게 경기 회복을 늦추시는지... 국무총리 분께서는 1988년 이래로 가장 안정된 시기라는 말을 하시고.... 이해할 수가 없네요.ㅋ 센지수가 더 악화되어 가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진다는 말이고, 점점 대립구도로 갈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던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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