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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맘 때...

임현명 2006.01.14 03:39 조회 수 : 1551

1.
2002년 이맘 때,
전 피아노 학원을 다녔었어요.
평생 배워본 건반이라곤, 학교에서 배운 멜로디언이 고작이라
피아노 한번 배워보고 싶다던 마음의 원을 이루려 했던 거였죠.

아는 집사님께서 운영하시는 피아노 학원에 등록을 하고선,
'어린이 바이엘'부터 시작을 했더랬습니다.

상권과 하권으로 나눠져 있던 어린이 바이엘...
상권을 일주일만에 떼고선 어찌나 신났던지요.
이정도 속도면 금방 끝내겠군! 바이엘 쯤이야.
빨리 바이엘 떼고 나도 반주라는 것좀 해봐야지.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어린이 바이엘' 하권은 수II 정석 심화문제보다 어렵더군요;;;
하루에 하나 떼는 것조차 어찌나 힘들던지...


2.
수능을 마치고 원서를 쓰고선 결과를 기다리던 그때

저는 한국외대 영어학과만을 그리며 고3 시절을 보냈답니다.
다른 곳에도 원서 넣어보라고 성화셨던 아버지에게
'아빠 교회가면 내가 다른데 원서 낼게요.'라고 한마디 툭 던졌는데,
그주 주일에 성경책을 드신 아버지를 보며
원서를 냈던 곳중에 한곳이 이곳 연세대학교입니다.

결국 이곳에 오게 되었네요.

선교사님이 세우신 학교고 명문사학이고 뭐고 다 떠나서
이 곳에 저를 두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기에 '연세'가 저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3.
그때로부터 4년이 지나고 5년째네요...

그 때랑 비교해 보며, 내가 얼마나 자랐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고2 이후로 몸의 성장은 거의 멈췄는데,
행여나 언제부턴가 나의 마음의 성장도 머리의 성장도 멈춰버린거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납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던 서울에서
이젠 200명이 넘는,  
이런 저런 모양으로 때론 스치고 때론 부딪치고 때론 얼싸 안았던 사람들이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네요.

마치 아브라함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네 동역자들이 별처럼 많겠다'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별은 200개도 채 되지 않으니까
제 동역자들은 서울의 별보다 많은 겁니다.


4.
2006년...
그리고 06학번...

저의 대학시절 마지막 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는 신입생...

생각없이 열정만 있었던 때 만났던 03학번들...
알바에 지쳐서 정신 못차리던 때 만났던 04학번들...
나보다도 더 많은 고민과 깊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05학번들...
그리고 이르면 한달 뒤부터 만나기 시작할 06학번들...

어떤 모습일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2002년... 그 때 그 선배들 중에도 이런 생각을 했던 선배들이 있었겠지..

감사합니다. 형...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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