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세 YWAM 계좌번호 : 신한은행 110-293-670952 이미나

요르단 프로젝트 1st

정수 2006.03.21 03:57 조회 수 : 2164

2004년 12월, 2005년 12월에 각각 한 달 동안 요르단에 다녀왔었습니다.

요르단 프로젝트 1st : 2004. 12 ~ 2005. 1

국내 모 단체에서 기증받은 컴퓨터 12대를 들고-비행기에 싣고 7명이 요르단으로 갔습니다.

미션은 '컴퓨터 센터를 구축하라!'

그러나... 공항에서부터 힘들더군요. 말이 컴퓨터 12대지 한대씩 다 개별포장해서 뽁뽁이 넣고 박스에 넣고 칭칭 동여매긴 했는데, 이걸 7명이 어찌 운반합니까. 사실 운반이야 비행기랑 버스가 해주는거긴 하지만, 거기 넣어진 하드디스크며 등등이 깨지지나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며 요르단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컴퓨터 교실을 열기 위해 마련한 장소를 보니. 이게 웬걸. 컴퓨터실로는 정말 좋지 않은 지하실인거 아닙니까. 거기다가 정말 텅 비어있더군요. 전원 배선부터 해야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죠. 작년 팀이 벽에 못질하다가 석회가 약해서 벽이 무너져내렸다는 그 흔적도 보이더군요.

일단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은. 책상 만들기였습니다. -.-); 세상에 컴퓨터 들고 가서 정작 컴퓨터는 못만지고 책상부터 만들다뇨.

아, 그 사이에 일이 좀 있었죠. 우리팀이 컴퓨터를 들고 공항에 들어가는데, 세관에서 막 잡더군요. NGO에서 초청한 초청장을 보여줘도 막무가내. 한참 후에 크리스마스 휴가를 가있던 NGO 담당자가 서류 발행을 해주었는데도 막무가내. (혹시 '인샬라'라는걸 들어보신 분은 고개를 끄덕이실듯.)

이런 사이에 일단 책상부터 만들자고 톱질하고 페인트칠하고 니스칠까지 해서 다 말렸습니다. 정말 모든 지식이 다 쓰이더군요. 가서 컴퓨터만 만질 줄 알았는데, 기술시간에 잠깐 배웠던 제도하는거며, L자 앵글로 테이블 다리 힘 균형 맞추기 등등. 그리고 '신나'가 영어로는 'thinner'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아무리 몸짓 발짓 해도 못알아듣더군요. 우리도 신나가 영어로 뭔지 당췌 알아야지;;

예쁘게 만들어진 15여개의 테이블을 교실에 넣어놓고, 배선도 깔고 다 했는데 컴퓨터가 안오네요? 결국 서버로 쓸 약간 더 좋은 AMD 컴퓨터 한대랑 세관에서 통과시켜준 컴퓨터 두대만 세팅해놓고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와야 했었답니다.

더 속상했던건,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공항으로 버스를 타고 갈 무렵, 거의 비슷한 시간에 컴퓨터들이 세관에서 풀려서 센터로 향하고 있었다는것이었죠.

하지만 우리는 다음 누군가가 계속 바톤을 이어받아서 이 전체 프로젝트의 맥을 이을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돌아왔답니다.

(To be continued : 맞니?)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