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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 ^^

정수 2006.09.17 03:29 조회 수 : 1583

잘들 지내나요? 가끔 얼굴을 비추기는 하지만, 오랜시간 이야기도 못하고 그야말로 얼굴만 비추곤 했었는데.
먼 길에서 돌아온 사람들도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말이지요.

예전에 잠깐 나눴던 것처럼 회사가 참 좋답니다. ㅎㅎ
삼촌같은 실장님과 어리버리한 심모씨,
평소에는 친절하고 경우바른, 가끔 잘난척하지만 속빈 으시댐이 아닌 진짜로 말보다 더 놀라운 실력을 갖춘 나보다 한살어린 팀장님과 한 방을 쓰고 있어요 ㅎㅎ

9시까지 출근인데, 보통 8시 반쯤에 출근한답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열어젖히고 자리에 앉아서 조용함을 즐기면서 책도 보고 메일도 읽고, 그러다보면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온답니다. 조금씩 더 일찍 가서 개인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어요.

일하는 것도 참 즐겁습니다. DTS 렉처때, 하나님께서 저를 새로운 단계로 이끄시겠다고 하셨는데, 이제까지가 성품과 영성의 훈련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 3년간은 스킬에 대한 훈련을 시키시려는 것 같아요. 영적인 성장도 멘토가 있으면 참 빠른 것 같이, 전공 지식이나 업무도 멘토가 있으면 참 빠르더군요.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도 뛰어나고 겸손한 멘토들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3년동안 열심히 배우면, 3년 후에는 내가 가진 전문성으로 누군가나 사역을 제법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으로 하루 하루의 모든 일들이 즐겁답니다.

그리고 개발실에 실장님은 성당다니시고, 우리 팀장님은 교회에는 다니는데, 수더분하고 살짝 어리버리한 개발실 막내님께서는 그닥 종교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대신 축구 얘기만 나오면 해설자가 되신답니다. ㅎㅎ

짬짬이 책도 많이 읽고 있구요. '제3의 물결'이랑 '역사 앞에서'라는 6.25 일기, '함석헌의 사상을 찾아서'라는 책도 읽고 있고, 출퇴근 시간, 그리고 회사에 일찍 도착한 시간을 활용한답니다. 맥체인 성경읽기도 꾸준히 읽어가고 있지요.


예전에는, 선배들이 졸업하면 소식도 없고 다 어디가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여기 와보니 사람들이 하나님의 가치관을 참 목말라하는 것 같아요. 정직함과 성실함과, 그러면서도 율법주의적이지 않은 넉넉함과 관대함과 사랑과 관심. 많은 기독청년들이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사회에 나가는걸 두려워하는데, 정작 여기에서는 그런 기본적인 인간성을 더 목말라하더라구요.


뭐 회사에서 일한지 이제 한달여 지나긴 했지만, 캠퍼스에서의 시간들이 참 값지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리운 시간이라는 면에서도 그렇지만, 아침에 묵상하던 습관이, 회사에 지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찍 하루를 준비하면서 - 다른 사람들은 축 처진, 마지못한 모습으로 비몽사몽간에 출근해서 하루를 시작할 때, 30분-1시간 먼저 가서 묵상도 하고 사색도 하면서 아침을 맞는 생활로 그대로 가구요, 학교에서 공부와 신앙과 여러 일들을 조율하며 잘게 쪼개던 습관이 그대로 도움이 되고,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렇구요.

그래도 영적인 깊은 이야기나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사람이 부족한게 좀 목마르답니다. ㅎㅎ 뭐 많은 생각들도 했는데, 신우회가 굳이 있지 않는 것도 많은 사람들과 친밀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는 생각도 하고, 그러면서도 신앙이 있는 분들과는 개인적으로 만나서 틈틈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요.

전도여행 갔던 이야기, 그리고 프로그래밍하는 회사다 보니, 요르단에 가서 컴퓨터 센터 마련해줬던 이야기 하면 참 놀라워하면서 그런 일 또 있으면 알려달라고 그러면서 고민하는 모습도 보고, 아직도 풀어놓을 보따리가 많이 있는데 말이죠 ㅎㅎ


그래요. 이렇게 산답니다 ^^
주님 이끄시는대로, 흘러가듯 자연스레, 주위 사람들이 참 좋게 느껴지고, 그래서 그 사람들도 훈훈해지게 말이죠. ^^

조만간 또 한 번 만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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