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전부터 부대내에 '사이버지식검색방'이란게 생겨서 1주일에 한번정도는 인터넷을 할수 있게 되었어요.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아픈곳도 없고...
월요일엔 화요일을 기다리고, 화요일엔 수요일 전투체육시간을 기다리고...
수요일엔 목요일을 기다리고, 목요일엔 금요일을, 금요일엔 주말을...
그러다 교회한번 갔다오면 '아 이제 1%지났구나' 하고 마음을 다잡죠.

하루업무가 끝나면 휴게실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에 김동률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날 있었던 갈굼과 억울한 감정들을 풀고...
꽤 단순한 나날들이에요.
그 가운데서도 참 많이 깨지고 있는 시간들이네요. 돌아보면 "약"이 되겠죠.


# 제일 힘든건 역시...사람들이 보고 싶어요.
어디나 그렇겠지만 군대는 특히 외롭고 그리운 감정들이 많은데...
군대에서의 '관계'란 특이하네요. 싫어도 좋아도 어쩔 수 없이 서로 얼굴을 봐야 하는 곳.
그렇지만 누구하고든 정이 들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고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마련인것 같아요. 사람을 쉬이 사귀고 사소한 일들이 쉽게 그 사이를 멀게하는 바깥에 비하면 느끼는 것이 많아요.


# 이곳에 있으면 하루에도 몇번씩 비행기뜨는것...배가 떠다니는것을 봐요.
'음 저중에도 전도여행팀이 있겠지' 란 생각을 하죠.
비행기뜨는것만 봐도 날아가고 싶은...
준비 잘하셔서 은혜가 있길 기도할께요.

# 책이 좋아요.
공부하긴 힘들고, 그렇다고 내무실에서 tv보는게 시간이 아까워서 시간이 나면 행정반에 짱박혀서 종종 책을 봐요. 신앙서적을 몇권 들고 왔는데 부대 사람들이 제가 신학하는줄 알아요;

특히 C.S.루이스의 책이 아주 좋네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논리가 아주...

# 추워요;

# 또 안부 전할게요.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