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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요 :D

쥬은 2006.12.24 19:57 조회 수 : 1639

오호호호호호호호호홋
메리메리크리스마스 :D

걍..호들갑스런 등장을 한번 해 보고 싶었지만
그다지 호들갑스럽지 않았...죠? ;

안녕들하세요
주은이예요. 부산에 살고 있는 주은이ㅋ
설마..절...까먹은..건.....아..아니겠...죠?

히히히

삶을 나누는게 나에게 정말 익숙한 일이었는데
6개월간 부산에 있으면서 그걸 까먹어버렸어요.
그래서 사실 지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바들바들..;;

싸이 파도타기 하면서 크리스마스 인사 하려다가
마음이 급변해서; 여기다가 올리는게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이 저를
이곳을 이끌고 왔지만;
막상 무슨 말을 할까...막 이러면서 어색해하고 있다는- _-

1. 아르바이트
휴학과 함께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처음엔 무진장 막막했는데
벌써 한달밖에 안 남았다네요
휴우-
신기한건 진짜 하기 싫던 일인데도 막상 끝이라고 하니까 서운해 진다는 거죠
그치만  몸으로 마음으로 끙끙대면서 해 온 아르바이트는-
학교에 대학 그리움을 사무치도록 만들어 줬어요 : )
지금껏 놀기에 열중하던 나를 돌아보는 시간과 함께- _-
이제 내가 있어야 할 곳과 해야 할 일들을 깨닫게 해 줬다고나 할까ㅋ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누가 일하면서 뭘 배웠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할거 같아요;

2. 비전트립
을 가게 되었어요. 교회에서 1월23일부터 2월3일까지 11박12일동안
태국 치앙마이라는 지역으로 가요.
저희 교회 부목사님께서 선교사로 파송되셔서 2주 좀 안되는 시간동안 함께 섬기려고 가는데
모든게- _- 시작부터 모든게 다 충동적이었기에;;
지금 조금 후회하고 있다면서..- _-

난 이번 휴학 시작하면서 첫번째 목적이 우리 아버지랑 오나전 베스트프렌드 되는 거였는데
오나전 나는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준비하고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다 하니까 그냥 좀 신경질이 났어요

썸장(와웸식으로)을 맡게 되었는데;
세상엔 절대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뼈에 사무치도록 느끼고 있지만 그만큼 또 나의 교만함이 드러나는 거 같아
너무 부끄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하하하;;
사실 그래요 정말 부끄러워요. 내가 이토록 교만한 인간이었다니 말이죠

3. 교회
다행인건. 제가 서울에 1년반 있으면서 교회에 제대로 적응을 못 했는데
이렇게 6개월간 부산에 있으면서
제가 있어야 할 곳에 대해 확실히 깨닫게 된 것이랍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툴툴대던건 다 핑계였고;; 오히려 난 더 빨리 서울교회에 적응을 했어야 했는데
참 헛된 시간을 보냈었다는 거.
그치만 이제 돌아가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거.

정말 솔직히 말하면.
6개월 부산에 있으면서 이 교회에 없던 정까지 떨어져버렸어요.
내가 이토록 모나고 강팍한,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랍고
이렇게 말하는게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그래요.

교회에서 저는 '목사님의 딸' 이기 때문에
우리 아빠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나는 참아야 되고
그 어른들을 향해 공손해야 하고 웃어줘야 하고.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들한테 뭐라 헤코지 할 상황도 아니지만.
설령, 저희 아버지가 목사님이 아니라고 해도- _-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한동안
예배가서 우리 아버지 얼굴만 봐도 눈물이 쏟아지곤 했어요.

내가 착하지 않은 사람인 건 알았지만
내 안에 이렇게 큰 미움과 증오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지금은 사실 저의 감정이 정화되지도 않았고 정리 되지도 않아서
글 쓰는 것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르지만.

교회만 가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이런 아이러니를;; 좀 웃기긴 한데;;;

그렇다고 서울교회에 적응해야 하는 이유가 부산이 싫기때문인 건 아니예요.
이제는 제가 있어야 할 곳. 제가 배움을 얻어야 할 곳이 그곳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거죠.
어쨌든.

4. 그래서
하나님만 보는 법을 배우고 싶어졌어요.
그렇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 다 끊어버리겠는건 아니고;
내 중심을 다시 되찾아야 하는 거죠.

생명의 삶이라는 성경공부를 이번에 마쳤는데.
거기서 배우길, 내가 사랑하려고 애쓴다고 사랑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내가 아버지한테 잘 붙어있기만 하면 사랑은 절로 되는 거래요.
그니까, 내가 노력하고 집중해야 하는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한테 꼭 붙어있는 거라고.

교회를 가도 기쁘지 않고 신경질만 나는건-
예배에 함께하시는 아버지를 보지 않고 우리 아빨 괴롭히는 사람들을 봤기 때문이니까요;;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하는 사실인 것이죠.
으흐흐

5. 정리하자면
잘 살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그렇지 못하고.
사실 앞에서 말했듯이 제 생각이나 마음이나 감정이나
그 어느 것 하나도 정리 된 것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결론은.
모두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올해 마무리도 잘 하시라는 거죠 : )
전도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무사히 잘 준비해서 건강하게 승리하고 돌아오시고.
한국에 남으시는 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승리하면서 지내시고.

제가 잘 자라고 있는 건지 또 얼마나 잘 자랐는지
그대로 인지 더 작아졌는데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사실 좀 무섭고 까마득하고 먹먹하고 그렇기도 하지만.
이곳 부산에서 남은 2개월동안 열심히 살다가 돌아가겠슴니다 :D

저 까먹지 말고...까먹지 말아 쥬세요ㅎㅎ

다들 건강하시구요
저는 목감기가 걸려서..목소리가 완전 고음불가라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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