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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YWAM 계좌번호 : 신한은행 110-293-670952 이미나
오늘 금모 때 저의 설교 제목이었습니다.
설교 제목이기도 했지만, 한 주간 동안 저의 마음이기도 했지요.

무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설교 준비로 이렇게 씨름을 해 본 적은 지금껏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설교를 준비하는데, 한 30시간 정도가 들었습니다.

한 달 정도 전에 설교 본문을 정하고 기도하면서 내용을 다듬어 갔습니다.
지난 월요일 까지 한 10시간 정도가 이 설교를 준비하는데 소요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저녁 갑자가 주님이 이 설교를 내려 놓으라고 하시더군요.

잃은 양 비유에 관한 말씀으로 설교를 하려고 했었는데....
사실은 설교라기 보다는 모노 드라마를 하려고 했지요.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 때 하는 성극처럼....
목동 처럼 천으로 분장하고 지팡이 하나 들고 나와서 쫌 재밌게 각색해서...

오늘 아침에야 왜 주님이 이 설교를 내려 놓으라고 하셨는지 알았습니다.
이미 장빈 간사님께서 전도여행 전체 준비모임 강의 때 하셨더군요.  
(전 그 날 job별 강의 장소 준비땜에 뛰어다니다 강의를 못들었었거든요. )
연극 설교...재미있었을 것 같죠?  ㅅㅅ

아무튼 그 설교를 내려 놓고 다시 백지가 되어서 설교 준비를 하는데,
아 글쎄,  아무리 씨름을 하고 주님 앞에서 기다려도 주님은 침묵 또 침묵.....-_-;;
월요일 저녁,  화요일 종일, 수요일 종일, 목요일 오전...   합해서 한 19시간 정도 될까요?
정말 미치겠더군요.    전도여행 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인데,
이 설교 준비가 발목을 잡고 있으니, 다른 일들은 손도 못대고...

목요일 새벽에 비몽사몽 간에 "헌신의 기쁨"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날 서점에 가서 존 화이트가 지은 "헌신의 기쁨"이란 책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좋은 내용이었지만, 그 속에서 주님이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목요일 저녁 서부지구 간사들과 망년회?를 맛있게 재밌게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짖누르는 부담감이...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다시 설교 준비에 시동을 걸려고 했는데, 도통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머리 속엔 아무 생각도 없이 텅 비어있고...(개표방송 때문이기도 했지만...-_-;)
결국 씨름하다 밤에 준비하는 걸 포기하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하기로 결정했죠.

아침에 일어나서 또 씨름을 하는데...여전히 주님은 묵묵부답!
결국 또 한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고, 준비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은 단 한 시간.

주님은 그 때서야 말씀하시더군요.
"2000년 3월 설교 파일을 열어 보아라."
그리고 오늘 설교했던 아브라함 이야기를 읽으며 비로소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기쁘게 드리는 헌신을 받으시길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금요모임 설교.
아주 오래 전 학생일 때 부터, 그것은 하나의 꿈이었습니다.
"언젠가 나도 저 곳에 서서 설교할 수 있을까?"   .
인간적인 생각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만한 거룩한 말씀의 통로가 되기를 정말 사모했었지요.

오늘은 금요모임 설교에 제가 처음으로 데뷰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직히 말하면 오늘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설교 원고를 채 3번이나 제대로 읽었나...
내용을 제대로 소화할 틈도 없이 이전에 설교했던 내용을 편집하고 정리하기에도 촉박했습니다.
내용 흐름을 잡고 시간 안배를 하는 데도 실패했습니다.
결론 부에서 클라이막스를 만들어내고 적용기도의 흐름을 잡는 데도 실수를 했습니다.
그럭저럭 내용만 전달했을 뿐...

그러면서,
역시 난 탁월한 설교자가 되는 것 하고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사람들 반응을 떠나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만 정직하게 겸손하게 나누어야 하는 사람이구나...

하나님은 그걸 가르치시려고 한 주간 동안 절 그렇게 힘들게 하셨나 봅니다.
워낙 미련 곰팅이여서 이렇게 고생고생하지 않으면 못알아 들어서...-_-;;

쓰다 보니 무지 길어졌네요.
주절주절 신세타령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탁월한 설교자가 아닌 좋~은 설교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사랑해요~!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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