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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끄적끄적...

기동 2003.04.10 06:44 조회 수 : 1756

프롤로그. 끄적끄적?!


'끄적끄적'은 내가 좋아하는 제목이다.

그냥 특별히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늘어놓고 싶을때
이 제목 아래서 어떤 이야기도 했었던거 같다.
(주로 하이텔 시절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제목의 글을 보면 아무생각없이 주저리 주저리 말하고 있는거 같지만
실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늘어놓곤 한다.
그만큼 이 제목은 나를 편안하게 해준거 같다. ㅎㅎ

이 제목으로 누군가 욕도 했었고
누군가가 읽어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사랑의 고백도 했었고
한참 암울했을때는 센티~한 글도 많이 썼었다.

하지만 하이텔을 그만둔 이후...
'끄적끄적'이란 제목을 달만한데는 없었다.
그만큼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도 없었고...
그런 내이야기를 받아줄만한 곳도 없었다.

문득 '끄적끄적'이란 제목을 달고...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할 이야기는 정말 많은데...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언제나처럼 가장 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왠지 가장 서툴게 튀어나오곤 한다. ㅎㅎ

...


I. 혹시 신입생이신가요? O.o


아무리 호의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던진 멘트라지만...
나한테 새내기라니 그건 너무했다;
내가 학번이야기를 하자 그 C.C.C.인 듯 보이는 그 자매도 민망해하고...
왠지 나는 잘못한 것도 없이 미안하다; -_-;

그렇게 그 자매를 보내고
계속 내리쬐는 태양을 광합성이라도 하듯이 내리쬐며
잔디밭에 앉아서 책을 넘기며 간만에 여유;를 누리는 시늉을 해보다.

그렇다. 어느새 연세캠퍼스에서의 8번째 봄이 한창인 것이다.
백양로 한가득 핀 꽃들은 캠퍼스의 색깔을 바꾸어 놓고...
사람들이 꽃에만 잔뜩 관심을 가지고 있는 틈을 타서...
겨울내 앙상한 나뭇가지들도 수줍게 푸르른 새 잎을 낸다.

중도 앞. (아마도 유전자 조작으로 추측되는;;) 흰꽃과 분홍꽃이 섞여서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한그루 나무 아래 앉아서
어쩌면 이 캠퍼스에서 마지막이 될 이 봄을 누린다.

마음 같아서는 날씨 좋다는 핑계로 수업도 제끼고 싶지만...
나는 이미 1학년때 4년동안 제낄 수업들을 다 제껴버렸기에...
더 이상 제낄 수업이 없다.
그냥 체념하고 주섬주섬 챙겨서는 강의실로 향한다.

비가 온 탓인지 간만에 황사도 좀 걷히고 파란 하늘...
아... 이런 날은 강의실에 앉아 있는거 자체가 잔인한데.. ㅎㅎ

근데... 재밌는건 형제인 나도 이정도 설레는데...
자매들의 경우 (특히 싱글인;;) 이 봄이 더 견디기가 힘든가 보다.
요즘들어 부쩍 늘어난 소개팅 제의가 그것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는.. ㅋㅋ
(돈이랑 시간이랑 둘중에 하나라도 여유가 있으면 나가려만...
괜히 어쩌다가 튕기기만 하는 놈으로 찍혀버렸음 -_-;;)

내년 봄은 어디서 맞게 될까..? 하아~

...


II. 뭐~ 너는 2학년으로 편입해 들어왔냐?


가군이의 한마디가 우리 모두를 뒤집어 놓는다. ㅎㅎ
그렇다. 우리 모두는 (심지어 나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었다.

톰과 제리, 실과 바늘, 연대와 고(양이;)대, 겨울과 눈사람, 가군과 거북이...
하나가 생각나면 자연스레 다른 하나가 떠오르듯이
봄과 새내기... 왠지 너무도 잘 어울린다. :)
(물론 모든 새내기가 봄을 연상시키는건 아닌거 같다.
이건 비밀인데... -_-a
나는 내 친구들로부터 '너는 새내기때랑 지금이랑 변한게 없네~'
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_-;;
이같은 나와 비슷한 상황의 새내기들도 물론 있을 수 있다. ㅋㅋ)

석우, 지훈이, 영기, 유진이. 보람이, 민수... 그 외 다수;;
(그냥 떠오른대로 쓴거니까 이름없다고 삐지는 사람은 없겠지;;)
그네들을 보고 있자면... 일단 신기한 생각부터 찾아든다.

저 아이들은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이렇게 예배 드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

지난주 간증시간에도 나누었듯이 당시 나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대학교 선교단체 활동이었으니까.. -_-;;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한참을 돌아서 겨우 여기에 도착했는데...
저네들은 시작부터 제대로 하는구나~
부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어쨌든 참 대단해 보인다는거~

분명 이 몸 안에는 정말 값지고 소중한 보석과 같은 것들이 있다.
나는 그것을 맛본 사람이고... 새내기들도 그것들을 맛보게 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trade off...
분명 그것을 위해서는 역시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혹자가 말하길 96이면 03이 어림할 수도 없는 학번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배고픈 새내기여~ 어려워말고 언제든 연락하길...
새내기 밥사주는 일에는 돈보다도 마음이 앞서는 사람이니까.. ㅋㅋ
(열심히 사준다고 사주는데도; 아직 내가 새내기때 얻어먹은거에
1/10도 못사주고 있는거 같아 ㅎㅎ -_-a)

어쨌거나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은 이미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새내기는 그 속에서 또 다시 큰 혜택의 시간들이다.

충분히 그 시간들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ㅎㅎ :)
받을 줄 아는 사람이라야 또다시 베푸는 방법도 알 수 있을테니... ^^

...


III. 너에게 나를 보낸다?


오늘 예배인도가 가군이라는 사실을 듣고 꽤 마음이 설레였던거 같다.
(참고로 나는 가군이를 짝사랑 한다 -_-;;)
그리고 예배를 준비하며 기도할때...
또 예배 중 기도할때... 유난히 가군이 기도가 많이 나왔다.
(나 정말 사랑하나봐 -_-_-;;;)

그리고 가군이는 우리에게 '교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고...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가군이는 서로에 대한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그렇게 도전했다. ㅎㅎ
그러면서 예배를 통한 교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몸은 서로에게 얼마나 위탁이 되어있고...
서로간에 얼마만큼 헌신하고 있을까?
(정수는 게시물 1000번 자리를 다른 지체에게 양보하며...
그의 헌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2001년도 여름 충북 음성에서의 전도여행...
엄하게 밤을 꼴딱새고... 앞마당에 나와 떡을 떼며 포도쥬스를 나누며...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충성과 위탁을 했었다.
그런 경험이 전무했던 나에게... 그 충성과 위탁의 강요?!는 부담감이었다.
이제 좀 알아가고 있는 이 사람에게 내 목숨을 걸라니요..??!!
어쨌든 분위기든 강요든 아무 생각없었든 그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나는 나의 목숨까지도 위탁하고... 충성을 맹세했다. :)

그후 2년이 흐르고 몇주전 금요모임 예배 때...
경훈은 나에게 그 충성과 위탁에 관한 이야기를 되새겨 주었다.
그리고 내 품에 안겨;; 그때의 충성과 위탁이 아직까지 유효함을 확인해 주었다.

2년 사이에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는 모르겠지만...
그 충성과 위탁의 이야기를 이제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꺼 같다.

예수님이 오히려 자신의 원수들에 그 목숨을 맡기셨듯이...
그렇게 죄인인 채로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위탁하심으로
그 사랑을 확증하신 것이다.

매번 가슴을 찌르는 주연이의 MSN 닉네임...
1년이 넘도록 토씨하나 바뀌지 않는 그 닉네임이 식상해져가는 것이 아니라
날로 새롭게 느껴짐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그 사랑을 확증하신
예수님을 닮아감에 대한 설레임이라고 할까..? ㅎㅎ

나는 당신들의 잘나고 못남에 관계없이...
당신들이 나를 좋게 생각하건 같잖게 생각하건...
나의 삶을 그렇게 당신들에게 위탁하길 결정한다.

말처럼 쉽고 간단한 문제가 아님은... 우리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길 원한다는 나의 의지의 표현이고...
계속 계속 이 마음을 품고 하나씩 하나씩 시도하고 연습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예수님처럼'에 한걸음 다가서길 원한다.

끝으로~
나의 소중하고 멋진 사람들~ 나의 사랑을 전한다. ㅎㅎ ~♥

...


IV. 96은 영원하리~ 우후~


먼저 사무엘~ ^^
오늘 생각없이 신학관 108호에 들어갔다가 묘한 감정에 휩싸이고 말았다.
나 DTS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예배 드렸던 곳...
솔직히 재정이 궁했던 그때... 은근히 헌금해주면 좋을텐데;; 하며 예배드렸던 곳 으흐흐~
부끄럽지만 그런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었던 쌤~의 Your love is amazing~ 우호호~
그때 있었던 사람들 모두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무엘 느끼버젼의 Your love is amazing...ㅋㅋㅋ
그때는 그 느끼함도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자신이 직접 번역한 가사로... 직접 기타를 치며...
사랑을 듬뿍 담아... 쌤은 그렇게 나를 축복해 주었다. ㅎㅎ
그가 직접 프린트해준 그 악보는 아직도 소중히 가지고 있다. ^^

다음으로는 오늘의 예배인도자 가군이.
위에도 썼듯이 가군이가 인도하며 드려진 오늘 예배는 참 그냥 참 좋았다.
누가 가군이를 시니컬~하다고 했던가? (난가..? -_-;)
오늘 예배를 인도하는 가군이 표정은 평소보다 10배는 따뜻해 보였다지 :)

맞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군이의 깜찍표정은 그야말로 필살기다 -_-; 흐흐~

언젠가 가군이가 해주었던 미국에서의 이야기...
동일하게 나의 기도제목이다. :)

끝으로~ 아까 가군이가 나누었던 기도제목처럼...
꼭!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_-;; 으흐흐~

...


V. 너무 아파 ㅠ.ㅜ (혹시 사스? -_-a)


일주일째 아프고? 있다.
이제는 어느정도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지만...
참 힘든 일주일이었다. 으흐흐~

그러면서 다시한번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한계와 약점과
나약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다시 보았다.

오늘 예배 드리면서 나는 왜이리 약하냐고... 그렇게 울었던거 같다.
아래 sweet mercies에서도 나누었듯이...
내쪽에서는 결국 희망이 없는 듯 하다...

김용의 선교사님 말씀 중에 한 대목이 생각난다.
선교사 후보생들을 모아놓고 세미나를 하는데...
그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이제 나는 지쳤어요... 이젠 식었나봐요'
였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김용의 선교사님이 무슨 말을 해줄지 깝깝했다고;;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만약~ '저런 이야기를 하나님이 하셨다면 어떻게 될까?'

"기동아~ 한두번도 아니고... 회개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젠 나도 지쳤다.
니가 나 사랑한다고 그렇게 울부짖더니...
지금은 카메라 만지작거리면서 내 생각은 안중에도 없네...
에휴~ 나도 이젠 모르겠다.. 식어버렸어~"

아... 이건 정말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_-;;

하지만... 이것이 단지 끔찍한 상상만으로 그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결국 하나님쪽에서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결국 내쪽에서는 희망이 없지만...
하나님쪽에서 그 희망을 찾아낼 수가 있다. :)

결국 예배의 의지조차도 내가 아닌 하나님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때로는 무너지면서 감사하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내 한계와 약함을 보면서... 그렇게 내쪽에 희망이 없음을 인정하면 할 수록...
하나님쪽에서의 소망을 바랄 수 밖에 없게 되니까.. ^^

오늘도 기도한다.
Let your mercy fall from heaven ㅠ.ㅜ

...


VI. 이제는 부담스럽지 않다! :)


희중간사님을 안지는 정말 얼만 안되지만...
희중간사님의 말씀을 몇번 들은 것도 아니지만...
결코 적어놓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만큼...
그 말씀이 주는 메세지는 너무 새롭고 예리하다.

말씀의 각 절과 절의 행간을 메꾸는 간사님이 유추와 표현도 좋고
숨은 의미를 찾아내 주는것도 참 맛있다. :)

오늘도 동일하게 베드로가 콜링 당하는; 말씀을 들으며...
마치 내가 베드로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베드로가 비젼을 받고도 도망을 갔듯이...
나도 여기까지 오기 참 먼길을 도망다니면...
길게길게 돌아 여기까지 온게된거 같다.

그렇기에 희중간사님의 말씀을 100% 아니 120%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말씀들이 부담감이나 도전으로 다가오지 않고...
'확인'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ㅎㅎ

지금 아직 이 핑계 저 핑계로...
내 손에 이러저러한 그물을 여전히 들고 살아가지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내 손의 모든 그물을 내려놓고... 배도 내려놓고...
그렇게 예수님만을 따라갈 그 때를... ㅎㅎ

하지만 모든 사람이 선교사가 되어 나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주연양처럼 우리 모든 국민이 다 선교사로 나가버려서
우리나라가 텅 비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ㅎㅎ)

YWAM에서 말하는 7 mind molds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선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어 사역을 하는 것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확률로 따져봤을때..
이미 발을 담근 사람들;;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가능성?은 좀 높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ㅋㅋㅋ
자~ 하나님이 내 삶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시는지...
혹시 예수님이 내 배위에서 나 들으라고 설교하고 있는건 없는지...
한번 귀기울여 들어보자 ^^

자장면만 아는 사람은 평생 이게 다구나~하며 자장면만 먹으며 평생 살수 있지만
이미 탕수육의 맛을 아는 사람은... 결코 자장면만 먹고 살아가지 못한다. ㅋㅋ

내가 그렇듯이... ㅎㅎ

...


에필로그.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어느새 시간은 새벽 4시를 향해간다.
글쓰는 집중력이 현저하게 감소하며...
내일 2교시 수업과 맞물려 내일 CFF까지 갑자기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으흐흐~

그래도 간만에 이렇게 (거의 여과없이) 내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

그냥 그 뿐이다. 쿵!

- 끄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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