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세 YWAM 계좌번호 : 신한은행 110-293-670952 이미나

[re] 학구열이 넘치는 때가 가끔 있었지....

황도연 2003.04.23 00:19 조회 수 : 1906

상당히 오래전 일들 이지만....

오늘의 요리 가정 요리 등등을 시청하고 조리법을 익혀 놓고 또는 가계부에 나오는 요리들을 시도해 본다고 깝죽거리다 결국 재료가 없어서 포기하던 일...

오락실에서 새 대전 액션 게임 나왔을 때 연속기를 익히기 위해서 허공에다가 스틱을 잡고 책상을 버튼 삼아 눌러가며 연습하던 일...

갓 헤비메탈에 눈을 떳을 때 서점 한구석에 틀어박혀 헤비메탈 대사전 소사전 읽어가며 그룹의 앨범 히트곡 등등을 공부한 후 테입을 사서 듣던일...

기타 막 시작해서 딩가딩가도 못하는 주제에 연주곡만 죽어라 연습해서 교회가서 여자애들 앞에서 연주하던 일...

당구장에서 새로 알게된 신기하면서도 유용한 기술을 배웠을 때 새벽 두시가 되도록 초크가루 묻혀가며 연습하던 일...

권법에 관심이 생겨 국민문고 영풍문고 교보문고 이런데 가서 당랑권 교본, 이소룡의 절권도... 이딴 책들 쪼그려 앉아 읽다가 결국은 그림 밖에는 기억에 안남던 일...

내가 좋아하던 배우의 이름이 가브리엘 앤워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려고 비디오 샾과 영화 잡지를 뒤지던 일...훗날 인터넷도..

서스펜스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유명 작품 리스트를 만들고 한작품 한작품 감상하며 배우 이름, 작품 특성 공부해 가며 작품들끼리 서로 비교 분석한 후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리던 일...

내가 좋아하던 몇몇 작가들 (일본 만화 작가들...) 츠까자 호조(시티 헌터), 코즈케 후지시나(오 나의 여신님), 탸케이코 이노우에(슬램 덩크)...등등의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동대문 및 안양 헌책방을 드나들며 구입해서 읽고 또 그 작품의 몇몇 컷들을 연습장에 그리느라고 밤새던일...

동영상 일본 에니메이션을 좀더 실감나게 보기위해 일본어를 공부하다가 결국은 감탄사 밖에 기억에 안남던 일....

다이어트에 관심이 생겨 각종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또 시도해보고 제품들의 칼로리와 소비운동시간 등을 외우던 일...

유명 모델들 신디 크로포드, 클라우디아 쉬퍼, 린다 크리스탈, 에바 헤르지고바 , 나오미 켐벨, 브루스 켐벨(남매 아님), 타이슨(마이크 타이슨 아님) 등등이 나오는 잡지 보다가 나중에 TV나 뮤직비디오에 나오면 반가워 하던일... 혹은 신디더퍼키 나 피가로 같은 십대 잡지에서 김민희, 신민아, 이런 애들 눈여겨 봤는데 나중에 뜬 거 보고 반가워 하던 일...

축구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부터 매일밤 새벽 2,3시까지 유럽축구를 시청하고 또 따로 틀어주는 유럽축구 골을 시청하고 선수들의 이름, 국적, 나이, 소속팀 그리고 클럽팀의 역사 등등을 공부하며 위닝 11(플레이 스테이션)으로 연습하고 또 각 팀들의 전략 전술을 몸으로 깨닳던 일...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싼가격에 살 수 있을 까 해서 우리 동네 네개 있는 각 할인 매장의 가격과 또 각 제품별로 100 그람당 가격 등을 외워 가며 최종적으로  이마트에서 비교해 보던일.... 우리 동네가 일부품목은 더 쌌던 적이 있다

암튼 그때 그때 마다 내 학구열을 자극했던 일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러시아어 공부하고 있지만....




>그날이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
>궁금해서 공부하는 그날을... 시험 때문이 아니라 학점을 잘받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혼이 날까 무서워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학구열이 넘쳐서 공부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
>그 수많은 광물들의 이름, 광물 결정의 이름, 마그마의 상태, 결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말 하나도 궁금하지도 않는데 이렇게 외우고 있자니까 너무 힘들고 지겹네요. 에휴~
>
>아아아아아. 주여. 인도하소서.
>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