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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려움과 하나님과의 관계

미라동 2003.05.14 04:31 조회 수 : 1802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었나봐요.
삶 속에서 어려움이 생겼을 때 그 것을 무조건 하나님 탓으로만 돌리려고 했어요. 나에게 닥친 어려움들을 애써 외면해버리고, 애써 합리화시켜버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힘들다고 느끼는게 너무 싫어서 어떻게든지 하나님앞으로 떠밀어 버리고 싶었어요.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을 만드시는 건 하나님이시죠? 왜 나를 사랑하신다면서 나를 힘들게 하세요? 만약에 사랑하셔서 힘들게 하시는거라면 이 과정을 통해 나에게 어떤 것을 깨닫게 하려고 하시는거예요? 어서 말씀해주세요..'
이렇게 혼자서 하나님 탓을 실컷 하다가..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으면- '하나님은 말씀조차 해주시지 않으시네요. 하나님은 정말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가봐.. 아니 어쩌면 하나님은 계시기는 한거예요?'
이런 말까지 하게 됩니다.

봄전도학교 이틀째.. 가서 예배드리고 기도하는데, 눈물은 하염없이 나는데 마음 속에서는 온전히 기도하고 있지 못하고, 예배드리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마음 속의 어려움들 때문에 하나님께 제대로 예배드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의 어려움들을 기준으로 하나님을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길래, 하나님을 만나는 기준이 나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되어버리는 것일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를 왜 힘들게 하시냐고 하나님한테 실켯 투덜대고, 하나님을 느끼기가 힘들다고 또 실컷 불평하다가 오는데.. 문득 왜 그깟 하찮은 세상의 어려움들을 가지고 하나님을 평가하려했던 걸까.. 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들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힘들면 힘든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지금 제 상황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조건 아닐거라고,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실거라고, 하나님 뜻일거라고.. 그렇게 합리화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힘들면 힘든대로..인정하면서 힘들어하면서 살고 싶고, 단지 하나님 앞에가서는 '저 힘들어요' 이 말만 했으면 좋겠어요. 괜히 하나님 탓을 하면서 하나님하고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하나님께 온전히 나아가지 못하는 연약한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일 쯤은 엄마,아빠한테 솔직히 이야기하고 봄전도학교에서 합숙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_^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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