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세 YWAM 계좌번호 : 신한은행 110-293-670952 이미나

^^

경채 2003.07.15 18:08 조회 수 : 1560

이제 저도 어엿한(?) 군인이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열심히만 하던 제가 이제는 점점 요령도 생기고, 몸도 사려가면서 일하게 되네요..^^; 맡은 보직은 전산병인데, 하는 일은 다른 군인들과 거의 다를바가 없답니다. 멀쩡한 나무 빼다가 다시 심고, 꽃 심고...^^;; 왜 쓰잘대기 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행동을 삽질이라고 하는지 군대와서 깨달았답니다..ㅋㅋ

제 사수(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던 사람)가 사람들을 많이 갈구고 나가서 제가 들어오기를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래서 자대 배치받고 나서 갈굼도 좀 당했죠..ㅋㅋ 그런데 지금은 고참들이 참 잘대해 줍니다. 그동안 열심히 한 거에 대한 보상이라고나 할까요? 롤링 패이퍼에 다들 이렇게 썼더군요.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다. 앞으로 남은 군생활도 열심히 해서 후회없이 제대하길 바란다. " "널 만난 것도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겠지. 긴 말 안해도 알 거라 믿는다. 사랑하고 축복한다." "100일 휴가 갔다와서 짜증나지..ㅋㅋ"
지금은 이렇게 고참들에게 사랑받으면서 군생활하고 있답니다.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훈련이 너를 죽이지 못하면, 그 훈련이 너를 강하게 할 것이다. "

그래서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간부들한테 혼나고, 고참들한테 혼나고, 그러다보니 정신적으로 참 많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힘도 세어지고 몸매도 만들어지고, 게다가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제가 군대오기 전에 Flash를 딱 한 번 써 봤었는데, 지금은 도사가 되었답니다. 여기서 화면 보호기를 만들라고 해서 딱 이틀 공부하고 하나 만들었지 뭡니까..^^; 제가 만든 플래시가 지금 저희 부대 곧곧에 있는 컴퓨터에 설치되어서 활용되고 있답니다. ㅋㅋ 그 대가로 휴가를 줄지는 아직 협상 중이지만 말입니다. ㅋㅋ 아참 지금 전 특박 하나에 포상 하나를 따놓고 있는 중이라니다. ^^v 이등병이 이정도면 군생활 잘 하는 거 아닙니까?

요즘 부대 분위기도 안 좋아서 휴가도 안 보내주려고 하고 포상도 막 자르는 분위기여서 일병 달자 마자 휴가를 나갈까 생각중입니다. 그러면 9월이나 10월 달 쯤에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히히~ 그때는 좀 오랜시간 동안 같이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