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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서...

정수 2003.07.22 06:09 조회 수 : 1845

논리학 입문...^^;;

지난 학기 인지과학 교수님이 논리학에 대해서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도대체 그게 뭔가 하고 읽어보고 있습니다.

기대했던거는 기호 형식논리였는데, 웬걸 엉뚱하게 언어 논리가 먼저 나오네요.
단순(?) 명쾌할거라고 생각했던 논리학이 언어와 결합되면서 애매모호하게 진행되니까
좀 지지부진한 점도 있고 별 흥미가 없어지는데... - 언어의 애매모호함과 미묘함에 흥미를 잃었다는 것은 문학소년의 공대화가 심각해졌다는..;; -

여튼, 설명 나오고 연습문제 나오고, 전형적인 배열입죠.

논리를 잘 하려면 Quiz를 잘 풀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
그래서 오랜만에 옛날 알쏭달쏭 퀴즈에나 나왔을법한 '다음 중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을 골라라. a) 나는 거짓말장이다 b) a는 거짓말장이가 아니다 ...' 뭐 이런 문제들을 풀고 있지요..;;;

이 지루한 과정이 끝나면 과연 인지 논리학의 고전이라는 '괴델에셔바흐'를 읽을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의욕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문제를 풀던 도중,
흥미로운 문제를 발견했지요.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풀리지 않던 문제가, 시각을 다르게 보면 풀린다는 걸 발견했습죠.

[어떤 감옥에 죄수가 세 사람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은 눈이 정상이고 한 사람은 애꾸눈이며 또 한 사람은 장님이었다. 세 사람 모두 지능은 보통 이상의 수준이었다. 간수가 세 개의 흰 모자와 두 개의 붉은 모자 중에서 세 개를 골라서 각각 세 죄수의 머리 위에 씌웠다. 죄수들은 자기가 쓴 모자의 색을 볼 수 없었다. 이 세 사람을 모아놓고 간수는 먼저 정상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 쓰고 있는 모자의 색을 알아맞히면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그 죄수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 다음 간수는 애꾸눈 죄수에게 역시 동일한 말을 했다. 이 죄수 역시 모르겠다고 말했다. 간수는 장님에게는 물어볼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했지만 원한다면 동일한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러자 장님 죄수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눈으로 볼 필요가 없어요. 눈을 가진 친구들의 말을 듣고서 나는 분명히 내가 쓴 모자의 색이 ____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풀어가면서 잔잔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엉뚱하게도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깨달음을...;;
다른 사람의 시각을 고려해야 살아남을 수 있구나라는...;;

으음... 논리학 문제에서도 감동하는 건 아직 문학소년의 공대화가 끝난건 아니라는걸까...

한 번 풀어보시면서 제가 뭘 깨달았나 찾아보세요~ ㅎㅎ

p.s) 이런 류의 Quiz를 잘 푸는 몇몇 사람들이 너무도 허무하게 풀어버릴거라는 일말의 상당히 큰 염려가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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